수도권 사상 최대 폭설에 교통·물류대란 비상 (종합)

입력 2010-01-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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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화물 · 택배 · 유통업계 배송 차질...새해 벽두 관련 업계 '울상'

4일 새벽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인해 새해 벽두에 물류대란이 현실화되면서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수도권에 기상청 관측 사상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수출입화물 수송차량을 비롯해, 택배운송, 항만 하역작업 등이 거의 모두 중단된 상태다.

◆ 수도권 수출입 화물 차질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수도권 항만 및 내륙화물기지의 화물 운송이다. 인천항은 이날 오전 중 폭설이 집중됨에 따라 오후 2시까지 항만 하역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인천항은 현재 폭설이 잦아듦에 따라 부두 및 항만내 제설작업을 진행중이다.수도권 최대 화물기지인 의왕 ICD는 화물차량 통행량이 평소 대비 10% 미만 수준이다.

특히 의왕 ICD의 기지역인 오봉역의 경우 폭설에 따른 선로 전환기 고장으로 오전 7시 현재 상하행 화물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남부지역의 경우 아직까지 폭설 피해가 미미해 부산, 광양 및 양산 ICD 등 주요 물류거점의 화물 운송이 정상운행 중이다.다만 수도권에 집중됐던 폭설이 강원 및 영남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어 이 지역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입 항공화물 운송은 오후 4시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택배·유통업체도 타격 불가피

연말연시 각종 물량급증으로 가장 바빠야할 택배업체들도 이번 폭설로 사상 유례없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업계에 따르면, 이날 운송물량은 평소의 4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한진·현대·CJ GLS 등 택배업체들은 긴급물량만 처리할 뿐 그 외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배송은 포기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당일 특급 배송접수는 아예 받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신년을 맞아 택배 물량이 몰리는 상황이어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통업체의 경우 통상 당일 배송을 시작해야 하지만, 적어도 5일 오전까지는 배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4일 매출액은 지난해 첫 업무날인 1월5일과 비교해 약 25~35%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된다.

TV홈쇼핑 업계는 배송지연이 예상됨에 따라 고객들에게 배송 가능일자를 평소대비 연장된 날자를 방송화면에 자막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GS SHOP은 "현재 평소(익일 배송)보다 2~3일 여유있게 배송가능날짜를 방송화면에 자막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 업계는 이와함께 배송차량을 증차해 배송지연상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롯데홈쇼핑은 평소대비 20% 늘린 7200대로 보유차량을 풀가동해 기동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많은 눈으로 인해 배송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고객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배송지연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비상대책 가동

정부와 관련기관 및 단체는 4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비상대책 수립에 나섰다.수출기업체 모임인 무역협회는 지식경제부와 함께 비상대책반을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무협 관계자는 "공항, 항만, 컨테이너 내륙기지 등 주요 물류거점 동향은 물론 업종별 운송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업계의 애로 및 피해사항을 접수,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폭설로 인한 국민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눈길 교통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토부 홈페이지(www.mltm.go.kr)에서 '눈길 교통정보'를 클릭하면 제설 작업중인 도로, 교통 통제 구간, 사고 구간, 고속도로 정체구간, 항공기 결항 여부 등 국가 교통정보 및 대중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화로는 ARS 1333번을 이용하면 된다.

경찰청 역시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교통경찰 전원과 지역경찰, 기동대 가용경력 전원에 대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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