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저평가 SUV, 미쓰비시 '아웃랜더'

입력 2010-01-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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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못지않은 스포티한 가속력에 주행 안전성...가족을 위한 편의 장치까지

▲미쓰비시 아웃랜더.
증권용어에 '가치주'라는 말이 있다.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어 시장에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뜻한다.

따라서 가치주 투자자는 가치주가 시장에 저평가 돼 있어, 언젠가는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에 나선다. 미쓰비시의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보고 바로 떠오른 것이 바로 '가치주'라는 단어였다.

왜 이런 좋은 차량이 지금까지 시장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을까하는 점이다. 이는 국내 출시 당시, 자체의 본질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치솟는 엔화 강세 등 외부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제 글로벌 경기 침체도 끝자락으로 치닫고 있고, 출시 당시 4000만원대의 가격 논란 역시, 지속적인 엔화 강세로 인해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있는 양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엔고현상으로 지속적인 '저평가' 받아

지금부터라도 '아웃랜더'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판단이다.'아웃랜더'의 첫인상은 SUV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다카르 랠리 등 세계 주요 랠리대회를 평정했던 미쓰비시의 DNA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여느 SUV보다 낮은 차체가 한몫을 한다. '아웃랜더'의 전고는 1680㎜로 배기량이 낮은 기아차의 뉴 쏘렌토(1755㎜), 현대차의 산타페 더 스타일(1725㎜)보다 낮다.

또한 대담하고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고급스러운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차의 역동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아웃랜더'는 루프 판넬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 저중심 설계를 통해 주행안정성을 극대화했다.

◆낮은 차체와 날카로운 전면부...역동적 스타일

실내 역시 수입차에서 흔히 기대할 수 있는 '럭셔리'나 '프리미엄' 콘셉트 대신, 달리기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최대한 단순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블랙을 바탕으로 알루미늄 트림을 사용한 대시보드는 스포티한 느낌이 묻어났으며, 특히 보통 스포츠카나 고성능카에 적용되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됐으며, 천연 가죽커버의 세미 버킷형 시트 역시 미쓰비시의 DNA를 느끼게 했다.

센터페시아쪽에 단순화시킨 다이얼 조작버튼 역시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단순함과 실용적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운전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운드 시스템에 있어서도 '아웃랜더'는 락포드 포스게이트사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 650W 고출력 앰프와 9개의 스피커에서 뿜어내는 맑고 강력한 사운드를 전해준다.

한편 '아웃랜더'는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SUV차량임에도 불구하고, SUV차량이 가족중심의 이동수단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설치된(선택사양) 9인치 와이드 스크린은 DVD, 오디오, 비디오 게임 등과 연결 가능하고 무선 헤드셋으로 운전자와 뒷좌석 탑승자는 서로 방해받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뒷좌석은 앞좌석보다 높게 설정돼 있어 뒷좌석 탑승자의 시야 역시 확보케 했다.

시동을 켜고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아봤다. SUV 인데도 불구하고 세단과 같은 경쾌한 드라이빙이 전해져 왔다.

◆세단 못지않은 220마력의 역동적 드라이빙

SUV같지 않은 역동적 드라이빙이라고 해야 할까. 무거운 스티어링 힐의 움직임은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차체의 무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220마력의 3.0 V6 MIVEC(Mitsubishi Innovative Valve timing Electronic Control)이다. 이 엔진은 미쓰비시로서는 처음으로 흡배기 동기 연속 가변밸브 타이밍 기구(MIVEC)를 채용한 것으로 출력과 연비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스티어링 휠 뒤로 패들시프트가 있어 수동으로 손쉽게 변속이 가능하다. 패들시프트를 2초간 누르면 자동모드로 전환된다.

또한 보통 SUV차량들이 2륜구동과 4륜구동으로 나눠져 있는 반면, '아웃랜더'는 다이얼을 돌려주기만 하면 2륜구동과 4륜구동으로 상시 변환 가능하다.

도심주행에는 2륜구동으로 운행하다가 요즘 같은 겨울철 빙판길을 달릴 때나, 오프로드를 달릴 때 4륜구동으로 달리기에 제격인 기능이다.

◆'아웃랜더'의 재평가 위해

주행중 도심형 SUV치고는 소음이 좀 크게 들리기는 하지만, 달리기를 즐기는 운전자에게 이 정도 소음은 아무 문제될 게 없어 보였다. 올 겨울, 예상치도 않게 서울 도심에 많은 눈이 내려 눈길과 빙판길에 강한 4륜구동차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상황에 맞춰 2륜구동과 4륜구동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편의성에, 스포티한 가속력에 고품질의 오디오 시스템, 거기에 가족을 배려한 편의 장치 등 '아웃랜더'가 새롭게 주목받아야할 시점이다.

판매가격은 42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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