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김종호 사장이 이번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신청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31일 내부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창립 50년 이래 맞고 있는 최대의 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승화시킴으로써 우리의 일터를 자랑스럽게 가꾸어 나가자"며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워크아웃 신청은 예측할 수 없었던 글로벌 경제위기와 수년간 누적된 적자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유동성 부족 상태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위기에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워크아웃의 개시는 회생절차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절차로, 금호타이어에 대한 금융기관의 채권이 아닌 상거래 채권은 워크아웃 개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며 "특히 워크아웃은 경영 정상화의 가능성이 인정되나, 일시적으로 금융기관 차입을 상환하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 진행되는 절차이며, 이미 다수의 우량기업들이 과거 워크아웃을 거쳐 경영이 정상화된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의 내부뿐만 아니라 업무와 관련한 대외 협력사들을 잘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김 사장이 금호타이어에 취임한 이후, 금호타이어는 ▲누적 적자의 주요 원인중 하나인 고임금 체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간 임금 동결 및 전환 배치에 합의 ▲노사간 합의된 경쟁력 확보 방안 실천 ▲불합리한 영업 관행 개선, 관리 투명성 확보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노력 지속 ▲해외 법인의 통합적 재무 관리를 이뤄 글로벌 경영의 효과 가시화 ▲철저한 품질관리와 금호타이어 브랜드의 소비자 신뢰 유지를 위해 누적돼 있던 재고 물량 폐기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4·4분기 이후에는 적정 재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업 또한 정상수준을 회복함으로써 4·4분기 이후 가동율이 96%로 상승하는 등 각종 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추세를 유지한다면 내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워크아웃 신청이 받아들여져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해소되고, 자구 노력을 통해 고질적 문제점이었던 재무 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금호타이어는 더 건실한 회사로 거듭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올 상반기부터 경영 구조 개선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되어 국민 여러분, 금호타이어 투자자 및 임직원, 관련 협력사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금호타이어는 이번 워크아웃 신청에 대해 모든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