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절차 불공정 비판 여론 부담 됐다"...행장 직무는 유지
강 회장 내정자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회장 선임절차가 불공정했다는 등의 비판여론이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회장선임절차에 참여하는 것은 KB와 주주 그리고 고객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심사숙고 끝에 회장내정자로서의 지위를 자진 사퇴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 내정자의 자진사퇴로 결국 내달 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도 철회됐다.
다만, 국민은행장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새 인사가 선임되기전까지 KB금융지주 회장 겸임도 계속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강 내정자는 “하루빨리 본인으로 인한 시장에 오해가 없어지기를 바라고 주어진 기간 동안 국민은행장 및 회장 직무대행자로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강 내정자가 사퇴를 결심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사전검사가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3일 ‘내년 1월 사외이사제도 개편 방안이 마련된 후 회장을 선출해도 늦지 않다’는 금융감독 당국의 요청을 거부하고 강 행장을 회장으로 내정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국민은행에 대한 사전조사를 벌이면서 검사 인력을 평소보다 3배 넘게 투입하고 주요 부서장 컴퓨터를 압수하는 등 고강도 검사를 벌여 이사회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금감원의 ‘흔들기’에 강 내정자는 이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