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새해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내년 해외시장 개척 등 글로벌 영토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31일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 ; 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나아간다)'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룹의 해외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한해를 시작했다"며 "필요하다면 일 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에 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2010년은 '대도약과 전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각 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수년 간 뿌려 온 국내외 성장동력의 씨앗들도 실제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금융부문은 앞으로 그룹 내 큰 활력을 창출하는 구심점으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며 "통합 손해보험은 모든 역량을결집해 보험업계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현재 가장 큰 이슈인 대한생명의 상장추진도 그룹의 도약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인 만큼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현재의 위기를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저마다 공격경영을 외치고 있다"며 "대외경영환경은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경계하는 신중한 국면이지만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도 30년 후까지 살아남기는 힘들고, 살아남더라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교훈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선도형 신규사업의 발굴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생존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고객이라는 신념으로 일해주길 바란다"며 "그룹 내 업종과 직종을 불문하고 모든 의사결정과 대외활동은 고객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지나간 위기극복의 성과에만 안주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상시적인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일상정직 업무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