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 워크아웃 추진...채권단, 3兆 출자전환

입력 2009-12-30 08:55수정 2009-12-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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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은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금호그룹, 강도높은 구조조정 추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추진된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들 회사에 대해 약 3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우건설은 시장 매각을 중단하고 산은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가 인수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데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은 30일 오후 3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대우건설 지분을 산업은행 PEF에 주당 1만8000원에 넘기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호그룹의 전체 금융권 여신은 16조5000억원 수준으로 산은 3조8000억원을 비롯해 은행권이 11조원가량, 보험사가 3조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워크아웃 신청이 이뤄지면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하고, 실사를 거쳐 워크아웃 계획을 짠 뒤 채권단 동의를 얻어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은 또 금호 유동성 악화의 원인인 4조원 규모의 대우건설 풋백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산은 주도로 대우건설을 인수하기로 했다.

풋백옵션은 2006년 6월 금호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면서 3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 경우 대우건설 주식을 이 가격에 되사주기로 보장한 약속이다. 현재 1만2000원대인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하면 풋백옵션 상환 책임을 지고 있는 금호산업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살리겠다는 큰 그림에서 워크아웃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이외의 계열사는 아직 워크아웃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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