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연고점 부담은 기우...추가 상승에 무게

입력 2009-12-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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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환경도 우호적으로 돌아서

올 한해 지칠줄 모르는 경주마처럼 힘차게 달리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자동차株의 상승세가 내년 초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주 중 대장주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 한해 주가 변동폭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 초 4만원이 채 안되는 주가로 거래를 시작해 이달 29일 현재 12만500원까지 오르면서 무려 205.07%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또한 4분기 11만원대 주가 등정 이후 주춤했던 움직임 역시 12월 들어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키워 12월 한달간 21.72% 치솟아 연고점을 경신했다.

기아차 역시 현대차의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연초 6550원으로 시작된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29일 현재 2만원대 벽을 돌파해 205.3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2월 한달 동안 16.62%나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48.74% 오르고 12월에는 7.52% 상승한데 그쳤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역설적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약세 전환이 예상되기도 하나, 증권업계는 이들 자동차株의 내년 초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고 현대차 노사가 15년만에 처음 무파업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판매 역시 호조세를 띄고 있어 주가 움직임의 기준이 되는 경영실적이 내년 1분기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12월 한달간 외국인 비중이 35.52%에서 36.41%로 늘었으며, 기아차 역시 20.26%에서 21.54%로 증가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절대 주가 수준은 전고점이라는 부담감 정도 밖에는 의미가 없다"면서 "2008년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의 지각변동 속에서 주인공으로 부상한 한국 자동차업종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극심한 경기침체는 준비된 후발주자에게는 오히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기회였고, 한국자동차 업종에 큰 호기가 됐다"며 "이러한 기회요인은 2010년 초까지 지속돼 여전히 긍정적인 투자포인트로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경쟁사 대비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는 밸류에이션 수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내년 초 추가적인 강세국면은 2009년과 마찬가지로 대형 완성차 주식 중심의 재평가 상황이 재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년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동차산업의 부진을 걱정했으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위기를 기회로 이용해 오히려 판매증가와 점유율 상승을 달성했다"며 "올 한해에는 두 회사가 갖고 있었던 약점을 점차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 센터장은 "2010년에는 미국과 일본업체의 체력회복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나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가절감된 신차 출시, 탄탄해진 재무상태에서 나오는 공격적 마케팅, 브릭스시장에서의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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