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경쟁력 금융위기 여파로 위축

입력 2009-12-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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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IB 위축...위탁매매업 의존도 72% 달해

국내 증권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IB가 위축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탁매매업 영업을 더 집중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총 자기자본은 33조8000억원으로, 골드만삭스의 자본 77조7000억원(잠정치)의 절반 정도도 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주식위탁매매 의존도가 2008년회계연도보다 3.4%포인트 확대된 72%를 기록한 반면, 외국사 지점은 변함이 없었다.

위탁매매 영업이 확대되면서 증권산업 경쟁이 심화되자 수수료율이 낮은 주식 온라인거래 비중도 증가했다. 주식 온라인거래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보다 8.9%포인트 증가한 61.2%를 기록했다.

주식위탁매매 시장 점유율도 국내 증권사는 확대된 반면 외국사 지점은 크게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점유율은 전년동기보다 7.1%포인트 확대된 89.6%(신설사 제외)를 나타냈다.

외국사 지점의 주식위탁매매가 감소된 이유로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상장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 이후 외국인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거래 수탁 비중이 높은 외국사 지점이 상대적으로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입 및 주식과 채권관련 수지 중심으로 수익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도 나타났다. 금감원의 증권사 분기별 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수탁수수료 수입은 2008회계연도 1분기 1조2774억원에서 4분기 1조488억원으로 줄은 후 2009회계연도 1분기에 1조6572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관련수지도 2008회계연도 1분기 -346억원에서 3분기 -7675억원을 크게 낮아진 후 2009회계연도 1분기 4891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산업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의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M&A와 유상증자 등을 통한 대형화를 모색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측면에서 빠른 회복세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회계연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9000억원으로 이미 2008회계연도 전체 당기순이익 2.0조원의 92%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향후 변동성이 높은 증권시장에서 영업하는 금융투자업자에 대해 금융시장 잠재 불안요인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요 원인이었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동성 리스크 관리 모범기준'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 개선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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