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초 여성 지점장 출신, 부드러운 융화로 신망 두터워
이제껏 국내 자동차업계의 여성임원은 주로 개방적인 마케팅을 주도해 온 수입차 업계에 국한돼 왔다. BMW코리아가 첫 여성임원을 내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주도했고, 아우디 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여성 임원을 발탁하기도 했다.
수입차업계 최초 여성 CEO는 PAG그룹 이향림 사장이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다양한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대차 첫 여성 임원이된 김화자(金花子) 이사대우는 1955년 강원도 속초 출신으로 동덕여대를 거쳐 1987년 3월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 입사했다. 이후 약 10여년 동안 판매 최전선인 세일즈 파트에 근무하며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고, 현대차 파리공원 지점에 현대차 최초의 여성 지점장으로 부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관리부서로 자리를 옮겨 판매과장과 업무과장 등을 두루 거친 그녀는 세일즈와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파리공원지점에는 현대차 최초의 여성 지점장으로 승진했던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김 이사대우의 승진은 비교적 의외였으나 실무진 사이에서 이미 그녀는 두터운 신망을 쌓아왔다. 그녀의 주변인들은 "여성의 임원 승진이 의외이긴 하지만 대상을 골라야 했다면 김화자 지점장(현 이사대우)이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최초의 여성 지점장이었던 만큼 특유의 지적인 성격과 부드러운 융화성을 내세워 수많은 직원들, 특히 후배 여직원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에 현대캐피탈 브랜드 실장을 역임한 이미영 이사대우를 승진시키는 등 여성임원을 내세워 판매와 마케팅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에선 연구와 품질 분야에서 40% 임원이 발탁되었고 뒤이어 세일즈와 마케팅 출신 임원이 30%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