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방콕 국제선 첫 취항.. 내년 4~5 개 노선 추가 개설 목표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인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인천~방콕 노선에 취항하면서 국제항공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에어는 이번 방콕 정기편 취항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인천~도쿄(일본), 올 1월 인천~클락(필리핀) 등에 전세기를 취항한 후 내년 하계시즌부터 국제선 정기편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진에어는 현재 4대 운영 중인 단거리 베스트셀러 항공기인 초첨단 A737-800 기종을 내년 3월 이전에 1대 더 도입할 예정이다.
진에어 이진우 영업지원팀장은 "A737-800 기종은 국내 경쟁 저가 항공사들이 보유한 A737-500/600 기종에 비해 연료효율성은 물론 최장 6시간30분까지 운항이 가능해 웬만한 동남아시아 관광노선에 모두 운항이 가능하다"며 "철저한 검토를 거쳐 확실히 돈이 될만한 노선에 집중적으로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국제선을 취항하면서 기존 대형항공사 대비 20~30% 정도 낮게 책정해 여행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하지만 기내식 및 음료 서비스, 방콕공항에서 호텔까지 무료 셔틀 버스, 조석배정 제도 운영 등 서비스 면에서 기존 항공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얼리버드(Early Bird) 운임제를 통해 일정좌석을 미리 예매하는 고객에게 선착순 왕복 최저 19만9000원대부터 판매하고 있어 고객들의 선호도도 높다.
또한 항공 스케줄 역시 인천에서 오전 출발(9시20분)을 선택해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진우 팀장은 "얼리버드 요금은 이벤트 개시와 함께 조기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진우 팀장은 "진에어의 가격정책과 서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1월초까지는 180석의 좌석이 모두 100% 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성수기 이후에도 지속적인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좌석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올 동계 시즌 방콕 노선에서 입지를 다진 후 내년 초부터는 인천공항에서 오후 출발편으로 매이 1회를 추가해 오전/오후 황금 스케줄 구축에도 나서는 것이 첫 국제선 취항 노선인 인천~방콕 노선의 최종 목표다.
◇내년 저가항공사 국제선 '러시'
진에어가 국제선에 정기편을 취항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군산에 기반을 이스타항공은 24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인천~말레이시아 쿠칭 노선에 부정기로 7차례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22일 이스타항공의 안전운항능력을 검증한 결과 '국제선 운항증명'(AOC)을 교부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0일 인천~일본 코치 노선 부정기 취항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내년 3월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4월 부산~오사카 노선에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이를 위해 내년 2월경 국제선 운항에 필요한 B737-400 기종 1대를 추가로 도입, 두 노선에 모두 1일 왕복 1회 운항하는 한편, 아시아나항공과도 프리세일 방식의 코드셰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남아 있는 저가 항공사 중 가장 오래된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지난 달 27일 네번째 국제선인 김포~오사카 셔틀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올 3월 인천~오사카와 인천~키타큐슈 노선, 4월부터는 인천~방콕 노선에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24일부터는 부산~세부 노선에 주 2회(목.일요일) 운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