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00 이름으로 '코란도' 물망에 올라... 2012년 이후엔 승용차 시장 진출
29일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쌍용차는 사활이 걸린 신차 'C200'에 이어 카이런 후속 모델인 D200을 개발하고 있다. 이후 로디우스 후속과 체어맨H의 아랫급 중형차에 대한 아이디어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C200은 내년 5월 예정돼 있는 부산국제모터쇼에 관심을 모으기 위한 프리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본격 출시는 매각주관사가 선정되고 인수합병 작업 마무리 단계가 진행될 즈음에 이뤄질 예정이다. 쌍용차는 이유일 공동관리인이 공식적으로 "새 주인은 자동차회사"라고 공언한 만큼 이 시점에 새차를 선보여 모 그룹과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C200의 이미 기본 디자인은 서울모터쇼에 컨셉트카로 선보였지만 그 모습 그대로 양산될 가능성은 없다. 개발 컨셉트를 세운지 오래됐고, 최근 경쟁 모델이 하나둘 디자인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 C200이 기존 디자인을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내년 부산모터쇼에는 양산에 가까운 쇼카만 선보일 예정"임을 밝혔다.
베일에 가려있던 중형 SUV 카이런 후속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1년이면 데뷔 7년째를 맞기 때문에 주기상 모델체인지에 임박한 시점. 새 모델의 개발 코드네임은 D200이다. 쌍용차의 개발 코드네임 뒤에 붙는 숫자 100은 신차를 의미한다. 이 숫자가 150이면 부분변경인 '마이너 체인지', 숫자 200이 붙으면 차 전체를 화끈하게 뜯어고치는 '풀모델 체인지'다. 카이런 후속은 새차지만 후속모델의 개념을 담아 D200으로 결정됐다.
이 관계자는 "카이런 후속인 D200은 내년에 선보일 C200과 부품의 대부분을 공유할 것이다.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 파워 트레인만 차별을 두고 차체 사이즈를 키워 중형급 SUV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하고 "차체는 현재 라인업이 상용차 개념의 프레임 보디를 쓰는 것과 달리 C200처럼 승용차 보디 타입의 모노코크 구조를 지닐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사이즈는 현재 카이런보다 조금 작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2년 D200 론칭 이후에는 현재 체어맨 H의 아랫급으로 배기량 2000cc 안팎의 준대형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아직 개발 코드네임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미 예전부터 계획됐었던, 회사 사정으로 미뤄진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이미 기존 체어맨의 크기를 늘려 체어맨W를 개발한 만큼 사이즈를 줄여 또 하나의 준대형차를 개발하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 뒤에는 현재 11인승 로디우스의 아랫급으로 선보일 크로스오버 모델이 론칭을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측은 "승합차 개념보다 다목적 차의 개념을 담은 차다. 역시 승용형 모노코크 보디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관련 기술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뒤늦었지만 전 라인업에 승용개념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내년에 등장할 C200의 차 이름을 두고 최근 쌍용자동차 내부에서 '코란도의 부활’의 목소리가 높다. 쌍용차 브랜드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모델임과 동시에 2000년대 초 그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델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미 카이런과 액티언의 이름을 지을 때 고객과 공감대 형성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C200의 이름으로 친숙한 코란도가 부활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