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994년 이후 15년만에 무파업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차는 21일 재개된 21차 교섭에서 임금 동결, 성과급 300%, 500만원, 무상주 40주 지급 등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에 잠정합의했다고 밝혔다.
올 임단협은 사상 초유의 집행부 중도사퇴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지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신임 이경훈 집행부와 12차례 만에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1994년 이후 15년만에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번 잠정합의는 과거 무분별한 분규를 지양하고 조합원의 권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잠정합의는 예년과 달리 노사 모두 어려운 경제상황과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치열한 경영환경에 대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임금동결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성숙된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정치파업을 포함한 완전 무분규를 기록한 것은 1994년 이후 15년만의 일이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결성 이후 거의 매년 파업에 돌입, 그로 인해 지난해까지 총 112만대 생산차질에 11조 6682억원의 매출손실을 입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발전과 종업원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노사가 합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잠정합의 후 향후 생산성 및 품질향상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노사가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