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미국 증시 방향성 확인이 우선"
최근 달러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1700원을 넘어서고 있어 이같은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달러강세 현상은 두바이 사태나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영향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전일 미국 증시 역시 달러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조정을 보이며 1% 넘게 하락했다. 국내 코스피지수 역시 1650선을 내주며 이틀 연속 조정을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종목별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다. 코스닥시장이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일부 실적이 뒷받침 되는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실적 위주의 중소형주나 일시적인 달러 강세 현상에 따른 IT 및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의 저가매집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18일 "여전히 불확실한 펀더멘털 여건이나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달러강세가 기조적이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달러약세 국면에서 일시적 반등에 무게가 실리면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달러 캐리 청산보다는 확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달러강세가 본격화 되지 않는 한 외국인 수급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다"며 "코스피는 1600선 중반에서 추가상승이 여의치 않지만 종목별 장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600선 위에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편이라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 기관의 경우 중소형 실적주를 통한 수익률 관리는 연말까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종목별 순환매 및 중소형주 강세에 초점을 맞추되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개선 수혜와 일시적 달러강세라는 우호적 조합이 예상되는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또한 중장기 차원에서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지수 반등에 따라 주식형 펀드환매 규모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수급 모멘텀은 외국인 매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배 연구원은 "미 증시가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부담과 매크로 호재에 비례해서 커지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그에 따른 달러 강세를 극복하면서 직전 고점을 강하게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코스피가 10일선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이탈시 추가하락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다소 쉬어갈 필요가 있다"며 "코스닥지수와 소형주 지수도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도 경험적인 고점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