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급 인사폭 줄이는 대신 임원들 대규모 보직이동 할 듯
18일로 예정된 SK그룹 임원인사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사장단을 대폭 물갈이 한 SK그룹이 올해 최고경영자(CEO)의 인사폭을 줄이는 대신 임원들의 대규모 보직이동을 통해 조직을 쇄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별로 많게는 40%가 넘는 임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내년 초 설립될 예정인 중국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이번 인사가 단행될 것.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레콤·SK에너지·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 상당수가 중국으로 발령 날 전망이다.
중국통합법인은 13개 계열사의 96개 현지 법인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중국 조직 개편의 지향점은 자기 완결적으로 중국사업을 수행하는 '중국 SK본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본력과 의사 결정권을 갖추고 대형 투자가 필요한 굵직한 사업도 현지에서 마무리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의 대표도 사장급 이상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이나 박영호 SK㈜ 사장 등이 거론된다.
최재원 부회장은 SK그룹의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그룹 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박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와 투자회사관리실장을 거쳐 지주회사를 이끌고 있다
아울러 중국 사업 뿐만 아니라 SK그룹의 계열사 전반에 걸쳐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SK텔레콤, SK에너지 등 그룹내 주력사업들의 실적이 주춤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계열사내 CIC 사업부문간 업무 조정을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사업실적 등에 따라 임원 감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그룹은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국내에 R&D통합센터인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센터(TIC)'를 세우고, 사장급 인사를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