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株 다시 비상(飛上)하나

입력 2009-12-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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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자본잠식 해결 등 주가억제 요인 해소

두산그룹주들이 다시 비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문제가 돼 왔던 밥캣의 적자와 두산엔진의 자본잠식 등의 문제들이 하나씩 풀려가고 있는데다 두산중공업이 대규모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이 사우디에서 4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를 앞두고 있는 등 향후 중동 및 동남아에서의 지속적인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사우디 라빅 6 화력발전플랜트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협상을 통해 본격 수주를 받을 계획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 화력발전플랜트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것은 맞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실무진간의 협상을 통해 발주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도 큰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수주계약을 추진중에 있으며 곧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자회사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올초 자본잠식에 빠진 두산엔진의 지분법 손실도 3분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두산엔진이 올해 1분기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2분기의 순손실은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재무제표에 반영이되지 않았으나 3분기에 한꺼번에 반영했다. 두산중공업이 1600억원을 두산엔진에 투입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면서 4분기에는 3분기와 같은 대규모의 지분법 손실을 예상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두산엔진이 지난 15일~16일에 걸쳐 자사주 208만 주에대한 일반 공모를 단행한 결과 100% 청약이 완료되진 않았으나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엔진 유상증자 일반공모분 예정액에 일부 미달했으나 두산엔진의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됐다”며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의 실권으로 발생했던 887억원의 일반공모유증에 532억원이 청약해 당초 목표대비 355억원이 미달했으나 두산엔진의 자본잠식해소에는 문제가 없는 규모이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에 일반공모에서 미달된 355억원에 대해서는 두산중공업 등이 추가로 출자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규모 수주와 자회사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주가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연중 최저점인 5만51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2월 16일 종가 기준으로 6만39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두산의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 부진으로 연일 하락세를 보이던 두산 주가가 지난 12월 2일 연중 최저점인 6만5200원을 기록한 이후 12월 16일 현재 7만7800원으로 올라섰다.

두산에 대해 최근 26 거래일 동안 순매도 행진을 벌여왔던 외국인들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는 등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또 두신인프라코어의 내년도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예정인 가운데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굴삭기 부문 판매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계절적 비수기인 10월과 11월에도 중국 내에서 굴삭기 판매량은 27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3.8%나 늘어났다.

적자를 기록하던 자회사 밥캣도 2010년에는 흑자 실현이 기대되고 있다. 밥캣은 2008년 말부터 인력 구조조정, 직영점 매각 등을 통해 비용 구조를 개선했으며 최근 경기 회복으로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대규모 수주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른 지분법 손실 등이 해결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가 재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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