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국내 해운사 내년에도 경영난 지속"

입력 2009-12-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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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빅4 올해 영업적자 예상...정부, 지원정책 필요

내년에도 국내 해운사들의 경영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10대 무역대국을 위한 해운산업 발전 전략' 보고서에서 "내년 해운업 경기의 회복이 예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빠른 회복세의 가능성은 적어 해운사의 경영에 있어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수요측면에서 세계 경기회복으로 컨테이너와 벌크 물동량은 올해보다 각각 2.4%,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복량이 각각 12.7%, 11% 증가해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해운산업의 선행지표가 되는 제조업 생산지수와 원자재 가격지수의 느린 회복세로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국내 해운사들의 경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며 대형선사 역시 불안한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 해운사의 경우 지난 2월 순위 20위인 파크로드이 파산신청을 시작으로 삼선로직스, TPC코리아, 대우로지스틱스, 세림오션쉬핑 등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9월에는 브라이트해운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대형선사의 경우에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 43 선사 모두 올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해운선사의 경영난이 세계 경기침체라는 산업외적인 문제로부터 비롯된 것인 만큼 정부가 구조조정보다는 지원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현재의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박금융 활성화 ▲높은 용선료에 따른 선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용선료의 저리대출 전환 ▲R&D 및 IT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생산성 증대 ▲시장진입 제한과 화주-선사간 협력구축으로 시장 수급 안정화 유지 등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해운사 역시 국제해운 경기 변동에 대한 리스크 축소를 위해 비용절감 및 매출확대를 통한 재무 안전정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수익노선 및 기항지 폐지 및 축소 방안을 마련하고 글로벌 선사들과의 선박공유 및 항로 공동운영 등과 같은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는 한편 위기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부문별,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무리한 컨테이너 부문의 외형확장을 지향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원은 "해운산업은 수출금액 기준으로 4위에 해당할 정도로 수출기여도가 높고 국제화물 수송의 절대적인 비중을 담당할 만큼 수출국가인 우리나라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해운업의 구조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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