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내년 주택사업 계획 '어쩌나'

입력 2009-12-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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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이후 양도세 감면 폐지로 시장 전망 어두워 공급 결정 못해"

건설사들이 양도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내년 2월 이후 주택공급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주택시장의 가장 큰 현안인 주택 공급난이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를 보름가량 남겨 놓고 있지만 주택전문건설사들은 아직도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12월 중순이 되면 다음해 사업계획 대부분을 완성하던 예년과 다른 풍경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기약없이 보류된 데다,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없어질 것으로 보여 내년 신규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일단 잠정 확정 후 내년 2월께 다시 사업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사는 내년 2월 초까지의 분양계획만 결정한 상태다. 내년 한해 동안 1만 가구 이상의 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A건설사는 예정량의 일부인 2500가구 분양만 확정지었다. 이 물량은 내년 1월 중으로 풀 방침이다. 나머지 7500가구 분양일정은 미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7500가구 분양시기를 놓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나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흐름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는 내년 2월 초가 돼야 정확한 분양일정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000가구 분양을 계획 중인 B건설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건설사는 내년 2월 초까지 2개 공공택지에서 1700가구 분양만 확정했다. 나머지 2300가구 분양일정은 오리무중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건설사 역시 정확한 일정은 내년 2월께가 돼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온 주택 공급난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며 "정부가 공급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실제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은 부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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