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강호돈 부사장 "임단협, 현실과 미래 감안한 결과 만들어야"

입력 2009-12-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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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은 15일 담화문을 통해 "지금은 노사가 함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막연한 기대가 아닌 현실과 미래를 감안한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갈 때"라고 강조하며 교섭재개 요청을 포함, 조속한 임단협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최근 경제위기가 일정부분 해소되고, 하반기 이후 우리의 실적이 향상되면서 임단협과 관련한 현장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는 교섭을 진행하면서 현장의 기대는 물론, 현대차의 생존과 직원들의 고용안정 그리고 우리교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까지 함께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불과 몇 달 전, 회사가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자동차산업이 붕괴된다'며 정부 유관부서에 도움을 호소했던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결국 특혜시비까지 받아가며 우리회사가 정부세제지원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의 결과만을 놓고 성과배분을 이야기한다면 '국민의 혈세로 도와줬더니...'라는 국민적 반감에 직면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강 부사장은 "세제지원 외에도 하반기부터 실적이 향상된 것은 '환율효과'와 '경쟁사 부진'덕분이라는 사실 역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외부요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경쟁력을 재정비한 선진업체들은 호시탐탐 우리 고객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기술력은 선진기업에 비해 아직 여전히 부족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며 신기술 도입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현실에 안주하다 경쟁력을 잃고 하루아침에 무너진 타회사의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사장은 "무엇이 우리 모두를 위한 현명한 선택인지 보다 냉정히 판단하고, 양보와 상호이해를 통한 성숙된 교섭문화를 노사가 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1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제19차 교섭에서 ▲기본급 동결 ▲성과급 300% 및 일시금 200만원 지급 ▲체육대회비 연내 지급 등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교섭을 중단키로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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