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줄기세포 연구 바이오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급성횡단성 척수염을 앓고 있는 70대 환자가 자가유래지방줄기세포 치료로 증상이 현저히 개선됐다고 14일 밝혔다.
급성 횡단성 척수염(acute transverse myelitis; ATM)은 척수의 어느 부분이 염증이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척수손상으로 인해 해당 염증이 발생한 부위 이하의 감각저하, 근력저하 및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김학규(73·전남 순천시)씨는 지난해 12월말에 바이러스가 척수에 침범해 갑자기 하반신 마비가 왔으며 급성 횡단성 척수염으로 진단을 받았다. 배꼽 이하로 감각장애와 운동장애가 나타났고 운동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대소변 장애로 방광 요루술을 받고 기저귀를 착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병원에 입원해 염증치료를 받았으며 그 이후로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서 목발을 사용하다가 8월에는 지팡이를 짚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꼽 이하로의 감각장애와 대소변장애는 여전히 호전이 없었다.
김씨는 올해 6월에 국내에서 지방을 채취했고 중국의 연길조양재생병원에서 8월 22일에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정맥과 척수강내에 한차례 투여를 받았다. 김씨는 지방유래줄기세포 투여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고 요즘은 헬스센터에서 러닝머신으로 30분간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줄기세포 맞고 한 달이 지나니 발에 힘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는 지팡이 없이도 잘 걸어 다닐 수 있게 됐다. 3일전에는 우리 집에서 동사무소까지는 300m인데 지팡이 없이 다녀왔다. 다리 감각이 70%는 돌아왔다. 이제는 찌르면 아픔을 느끼고 차고 뜨거운 감각도 느낀다"고 말했다.
알앤엘바이오 라청찬 대표이사는 "자가지방줄기세포 치료가 우리나라에서도 일본과 중국처럼 하루 속히 허용돼 희귀난치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생명이 위중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