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대기업이 불우이웃돕기나 사내외 복지기금 등으로 지출한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4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100대 기업(금융보험사 제외)의 분기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43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242억원보다 38.7%(2803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조사대상 대기업의 순이익은 26조166억원에서 26조9652억원으로 평균 3.6% 증가했다.이에 따라 순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작년 2.8%에서 1.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조산 결과,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작년보다 기부금이 늘어난 곳은 38개사에 그친 반면 감소한 곳은 62개사에 달해 상당수 대기업들이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77억원이었던 기부금이 올해 46억원으로 1031억원(-95.7%)이나 줄어 기부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포스코는 지난해 847억원에서 올해 408억원으로 438억원(-51.8%)이 줄었고, 삼성전자도 지난해 818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에 그쳐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또 KT가 작년 626억원에서 올해 247억원으로 378억원(-60.5%)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SK텔레콤이 355억원에서 299억원(-15.8%), 두산인프라코어가 402억원에서 52억원(-87%)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이 355억원에서 129억원(-63.7%), 한전이 189억원에서 20억원(-89.5%), 두산건설이 151억원에서 43억원(-71.7%), 두산이 112억원에서 45억원(-59.5%), CJ제일제당이 220억원에서 155억원(-29.6%)으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36억원이었던 기부금이 올해 337억원으로 201억원(148%)이 늘어나 조사대상 기업 중 기부금 증가액이 가장 컸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지난해 1.1%에서 올해는 1.7%로 0.7% 포인트가 상승해 올들어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 적극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KT&G도 지난해 54억원에서 올해 228억원으로 4배가량 늘어났으며, SK가스와 현대상선도 작년 6억6000만원과 2억2000만원에서 각각 176억원과 153억원으로 급증했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기부금이 3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8억원으로 급증해 눈길을 끌었고, 아모레퍼시픽과 NHN, KCC,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인터내셔널 등도 지난해보다 기부금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