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LG데이콤, 인터넷전화 과대광고에 소비자 피해 잇따라

입력 2009-12-07 09:52수정 2009-12-07 10:0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영국최대 통신사 BT에서는 사용 못해...자칫 국제 분쟁 소지 있어 당국 대책 마련 필요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인터넷전화 'myLG070'의 도를 넘은 영업에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최대 인터넷 및 통신사인 BT사는 무단으로 사용되는 인터넷 전화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 놓았다. 그러나 LG데이콤은 영국의 교포 및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는 과대 광고를 하고 있다.

영국에서 LG데이콤 영업사원들의 말만 믿고 개통한 고객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한편, 인터넷 전화기의 해외 사용이 자칫 국제적인 분쟁까지 야기할 수 있어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당국에서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60%가 넘는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대 인터넷 및 전화 통신회사인 BT사는 현재 사용료를 내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하는 인터넷전화에 대해 사용을 못 하도록 조치해 놨다.

BT사의 한 관계자는“해외에서 가져온 인터넷 전화기는 사용 요금을 내지 않고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엄연한 위법이라것”이라며“인터넷전화가 왜 안 되는지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중 상당수가 한국의 통신사 인터넷전화 사용자”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사용하려면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영국유학,여행,교포들의 정보교류 관련 사이트에는 LG데이콤의 070인터넷전화 개통 관련 영업 홍보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 개통해 영국으로 보내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데이콤은 한국 국내 전화사용 요금으로 해외 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며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는 해외에서 국내에 전화할 경우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까지 홍보하고 있다.(사진 참조)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한 LG데이콤은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점유율 33%를 차지,1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영국에서의 인터넷전화 영업 역시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영국 현지 인터넷 환경을 잘 알지 못한 체, 일부 영업 직원들의 말만 믿고 개통한 고객들은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해지를 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런던에서 통신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교포는“BT사의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사용할 생각을 포기하라”며“BT의 인터넷모뎀은 자사 이외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무단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기 영업을 암암리에 하는 것도 아니고 네이버나 여러 사이트에서 대놓고 하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회선회사에 일정부분 사용료를 지불한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인터넷전화 사용은 현지 인터넷 회선 회사에서 파악하지 못하는 맹점으로 인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전화기의 인터넷회선 사용료 문제가 향후 자칫 국제적인 분쟁의 소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부처에서 인터넷전화의 해외 사용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