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확대 등 공격적 투자 모드로 전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화두를 '해외시장 확대'와 '연구·개발(R&D) 확대'로 잡고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택했던 경영내실화 전략이 성공했다고 판단한데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화두를 '공격경영'으로 잡고 경영계획과 체계를 조기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외연 확대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내년의 기업경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 품질과 가격경쟁력 제고,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같은 기조 속에서 내년 경영계획을 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내년 기업경영 방향은 '해외시장 확대'와 'R&D 확대'를 기반으로 한 공격경영으로 요약된다.
우선 삼성그룹은 통상 연초에 해온 그룹 인사를 연말에 마무리 짓고 '시장 평균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장'이란 내년도 경영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주력인 삼성전자는 이같은 경영목표를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최고경영자(CEO)와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2010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그룹도 내년 글로벌 6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춘 뒤 530여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만간 글로벌 판매거점과 세부 판매 목표를 할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내년 경영방침의 큰 틀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 중심의 성장'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내년 R&D 투자규모를 올해의 R&D 투자규모인 1조3000억원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뚫는 돌파구를 만드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2010년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그룹 내 컨세서스 미팅을 마무리한 만큼 이달 중순 이후 고위경영진 인사를 단행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과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기업간 시장 확대와 선점을 위한 투자 확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M&A, 전략적 제휴 노력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