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3일 대한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해운시황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해 재무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신평은 이날 대한해운 회사채 신용등급 강등 결정과 관련해, 대한해운은 향후 단기간 내에 이전 수준의 외형과 재무 안정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해운은 벌크선 위주의 매출 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수년간 업황 호조에 힘입어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올해 들어 외형이 크게 감소했다.
한신평은 지난 9월말 대한해운 차입금 규모가 1조4068억원에 달한다면서 오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약 20척에 달하는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라 이 같은 차입금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이 선종을 주력으로 하는 대한해운의 손실 규모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대한해운의 재무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