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7성급 호텔 개장 10주년.. 내부행사는 '조용'

입력 2009-12-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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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7성급 호텔'이라 불리는 부르즈 알-아랍 호텔이 1일 개장 10주년을 맞았지만 금융충격 여파로 인해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끝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호화 호텔들이 그간 각종 기념일만 되면 성대한 불꽃놀이와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두바이 아틀란티스호텔의 경우 지난해 11월 개장행사에만 2000만달러(한화 230억원)를 들여 세계 유명 인사 2000여명을 개장 파티에 초대하고 최대 인공 섬 `팜 주메이라' 해변 전체에서 불꽃쇼를 열었다.

두바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 교민은 "일부러라도 기념일을 만들어 각종 이벤트를 벌여 왔던 두바이 호텔들의 관행을 감안할 때 매우 예상 밖의 일"이라며 "금융충격으로 어수선한 마당에 호화 행사를 벌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1999년 개장 당시 많은 화제를 낳았다.

돛단배 모양의 수려한 외관을 갖춘 부르즈 알-아랍 호텔(321m)은 파리 에펠탑보다도 높게 설계돼 개장과 함께 세계 최고 높이의 호텔 지위에 올랐다.

그러나 두바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중동 소도시에 불과했던 두바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 왔지만 이 호텔 역시 지난해 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 호텔을 운영하는 `주메이라 호텔 & 리조트' 그룹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전체 직원 1만1500명 중 일부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황으로 관광 인구가 줄면서 두바이 호텔 객실 점유율도 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 호텔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의 알-막툼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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