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진정세...코스피 120일선 안착

입력 2009-1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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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매수세에 14.12P↑, 코스닥도 4.72P↑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돌파하며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달 말 두바이발 쇼크로 인해 급락세를 보인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거래량이 여전히 늘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적인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1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와 기관의 매수전환으로 이틀째 상승곡선을 그리며 전날 보다 14.12포인트(0.91%) 오른 1569.72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 역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72포인트(1.02%) 상승한 469.0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로 시작됐다. 그러나 장중 뜬금 없는 북한 김일성 북방위원장의 사망 루머가 퍼지면서 일순간에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악의적인 루머에 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체력이 약화돼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특히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직까지 시장에 대한 관망적인 분위기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쉽사리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섣부른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은 "두바이발 악재가 주가에 충격을 줄 만한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다"며 "문제는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회복할 것인가 하는 것인데 밸류에이션 매력은 크지만 아쉽게도 수급 여건이 만만치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적극성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고 기관은 연일 매도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두바이 사태로 인한 낙폭을 회복한다 하더라도 수급 여건상 그 이후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 피해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락한 은행과 건설, 엔화 강세가 재현조짐을 보임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는 IT와 자동차 부품업종 정도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게 형성되겠지만 이전과 같은 패닉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지금은 금융 시장에서 관찰되고 있는 국가간 차별화 조짐에 주목할 때이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는 차별화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위험도 측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펀더멘털 차별화 흐름의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실적 전망치 개선세가 가파른데다 절대적인 수준에 있어서도 2008년의 최고점 수준까지 회복되고 있을 정도다"며 "전략에 있어서는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고 엔화 강세의 수혜를 볼 수 있는 IT, 자동차 관련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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