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B형간염약시장서 다국적사와 홀로 '고군분투'

입력 2009-11-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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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노바티스 '세비보' 출시...'레보비르'와 치열한 경쟁 불가피

▲부광약품 '레보비르'
부광약품이 국내 제약사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 또 다른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가 도전장을 내밀어 내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00억원대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다국적제약사들의 독무대로 브리스틀마이어스(BMS) '바라크루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햅세라'와 '제픽스'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부광약품의 국산신약 '레보비르'가 홀로 분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1위는 BMS의 바라크루드로 지난해까지 326억원을 기록하며 GSK의 헵세라, 제픽스에 밀려 3위를 유지하다 올초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 최초 출시된 GSK의 제픽스는 헵세라와 합쳐 거의 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GSK에서 발매되는 B형 간염치료제 제픽스는 1차약이고 헵세라는 2차약으로 나뉘지만 의료계에서는 내성을 막고 치료효과를 증대시키기 위해 두 약의 병용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반면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2007년 93억원에서 지난해 1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점차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다국적제약사들과의 경쟁에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특히 여기에 더해 내년 발매 예정인 한국노바티스의 세비보의 진입으로 부광약품은 앞뒤에서 다국적제약사의 협공을 받을 처지에 몰렸다.

세비보는 B형 간염 치료제 중에서 유일하게 임산부에게 투약이 가능하다는 최대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바라크루드나 레보비르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인 3400원의 저렴한 약가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자 부광약품에게는 경쟁의 어려움을 예고한다.

물론 세비보에게도 약점은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비보는 1년에 약 4%, 2년이 넘으면 20%에 달하는 내성률이 큰 단점으로 지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비보가 출시하면 레보비르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세비보가 레보비르와 작용기전이 비슷해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부광약품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는 국산신약이라는 최대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에 근무력증 부작용으로 국내 판매가 일시중단돼 처방액이 급감한 뒤 최근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세비보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2년부터는 제픽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제약사들의 제네릭(복제약)이 우후죽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 부광약품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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