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니줌업] 코오롱, 화학·기능소재·패션 부문 3각 편대로 날다

입력 2009-11-3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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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각 사업부문 전문화 예상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코오롱 본사.

㈜코오롱은 전략적인 합병과 분할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를 증진시키고 종합 화학·소재기업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2007년 코오롱유화 합병을 시작으로 2008년 섬유사업의 전문화를 위해 원사사업부문을 코오롱패션머티리얼에 분할, ㈜코오롱은 신수종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FnC코오롱을 합병하며 ㈜코오롱은 미래성장형 사업에 집중하는 수출 중심의 산업재 부문과 지속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내수 중심의 소비재 부문을 갖췄다.

이에 따라 ㈜코오롱은 올해 3분기 매출 6044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9.8%, 영업이익은 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기당 영업이익으로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계 매출액은 1조4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조5352억 원보다 2.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12억 원을 달성, 지난해 862억 원에 비해 5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252억 원을 초과한 수치다.

세전이익은 누계 기준 86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누계 344억 원을 초과 달성해 150% 증가했으며 2008년 연간 세전이익 796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4분기에도 지난 8월 합병한 FnC부문의 계절적 성수기와 산업재료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광학용 후막필름 및 석유수지설비 증설 완공 등으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코오롱은 2009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섬유서 소재기술 산업으로

1957년 4월 우리나라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하는 한국 섬유산업의 기수로 우리나라 섬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한국나이롱주식회사'의 창립으로부터 ㈜코오롱의 역사는 시작된다. 나일론사가 보편화되면서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1960년대, 한국나이롱은 1963년 국내 최초로 일산 2.5t 규모의 나일론사 준공을 시작으로 1967년 공장을 증설, 10t 공장으로 도약했다.

1977년 한국나이롱과 한국포리에스텔을 주식회사 코오롱으로 상호 변경했으며 급변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제조업에 첨단 경영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1973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소재인 타이어코드 사업 착수에 나서며 사업다양화를 가속화한데 이어, 격동의 1980년대에 들어서는 '변신'이라는 모토아래 기존의 섬유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하면서 필름, 산업자재 등 관련 사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1990년대부터는 원사부문에서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고자 차별화 제품 개발과 함께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초극세사 기술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1993년 머리카락 1000~1만분의 1 굵기 수준의 초극세사를 이용하는 고도의 원사기술과 초정밀 공정관리 기술이 총 결집된 첨단 섬유소재, 인공피혁 '샤무드'를 세계 3번째로 양산에 성공하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비롯한 전자재료 개발에 중점을 두고 사업구조 고도화에 나서 2002년 LCD용 광확산 필름, 프리즘 필름 개발, 2005년에는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독자 기술로서 강철보다 강한 섬유 헤라크론 양산에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첨단소재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특수사는 방위 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 및 적용이 가능해 무궁무진한 잠재수요가 기대된다.

㈜코오롱측은 "격변하는 화섬 산업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이 장수할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R&D분야의 투자와 성과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기술개발을 통한 소재의 국산화로 경쟁력을 꾀함을 물론, 국가 소재·부품

◆ FnC코오롱 합병, 글로벌 사업 집중

㈜코오롱 FnC부문은 현재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해 스포츠, 캐주얼, 패션 액세서리 부문에서 내셔널 5개 브랜드, 라이센스 3개, 명품 3 개 브랜드 등 총 11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FnC 부문은 1954년 12월 개명상사로 출범한 코오롱상사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기업으로 1973년 코오롱스포츠를 선보이며 패션사업을 시작했다. 코오롱 FnC부문은 제품생산과 연구개발, 머천다이징, 해외수출 등 스포츠와 패션 산업에 특화된 30여년간의 전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오롱 FnC부문은 2002년 10월 중국 상해에 판매법인(FnC코오롱 상하이)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에 첫 선을 보였고 현재 중국에는 잭니클라우스와 코오롱스포츠, 여성브랜드 쿠아가 미국에는 골프브랜드 '엘로드'가 진출해 있다.

㈜코오롱 FnC부문은 특히 중국대륙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상해와 북경지역에 각각의 판매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상해법인은 잭니클라우스 현지 생산기지 콘트롤 기능을 강화하고 있고 북경법인은 코오롱스포츠 현지 유통과 상품공급, 마케팅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중국 진출 1호 브랜드 잭니클라우스는 현재 중국내 30여개 매장을 운영, 올해부터 중국내 시장 개척팀을 꾸려 코오롱스포츠와 잭니클라우스 유통망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쿠아'는 중국 샨샨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 국내 제품 기획력과 중국 내 유통 및 현지 생산 지원능력을 결합시켜 품질과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며 현재 18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코오롱 FnC 중국 내 판매 법인은 현지 밀착형 제품개발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 현지인 채용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총 주재원 40여명 중 80%가 중국 국적을 가진 현지인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 FnC부문은 세계적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고 특히 아웃도어를 대표하는 코오롱스포츠가 이에 앞장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9월 북경 엔샤 백화점에 1호 매장을 열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베이징을 중심으로 4개 매장을 운영했다면 올해는 유통망 확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3월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고 중국내 총 15개 매장으로 확대, 2010년까지 총 30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코오롱 FnC부문은 캠브리지코오롱과 함께 지난해 창립 54주년을 맞아 기업가치를 '친환경'으로 새롭게 정하고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패션전문 기업을 위한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 기업분할 앞둔 ㈜코오롱…지주사 체제 전환

㈜코오롱은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라 기업분할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코오롱그룹의 모회사인 ㈜코오롱은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지주회사(가칭 ㈜코오롱)와 사업회사(가칭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코오롱그룹은 12월 3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코오롱의 화학·산자·필름/패션 사업부문 등 제조 부문이 분할돼 사업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칭)로 신설되고 ㈜코오롱은 존속법인으로 남아 순수지주회사로 전환된다. 기업 분할 후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을 전담하고 자회사들은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목적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여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를 극대화하고, 각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증대하는 데 있다. 또한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로 구조조정과 핵심 사업에의 집중투자가 용이해져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캐주얼하고 발랄한 기업문화 No1.

▲코오롱 FnC부문은 캐주얼하고 발랄한 기업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자유로운 복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코오롱 스포츠 임직원들이 편한 복장으로 출근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소매 티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사장실에 들어가 보고한다', '디자인실에서는 늘 음악 소리가 들려 온다'

이는 코오롱 FnC 부문 직원들이 말하는 회사 풍경이다. 이처럼 코오롱그룹에서 가장 캐주얼하고 발랄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이 코오롱 FnC다.

이러한 자유로운 복장 문화가 발달한 이유는 디자이너, 의류 디스플레이어 같은 여성 전문인력이 많은 이유도 있지만 유행에 민감한 패션부문이 주 사업분야이기 때문이다.

출근 시 복장 제한도 없다. 직원들은 물론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도 청바지를 즐겨 입을 정도로 자유로우며 가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도 볼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 역시 등산복을 입고 출근을 하거나 엘로드와 잭니클라우스 같은 골프 웨어를 입고 출근하기도 한다.

이 처럼 기업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캐주얼한 복장문화가 직원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출퇴근길에 코오롱스포츠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하고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 일석이조기 때문이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캐주얼한 복장이 일상화돼 있어 임직원들은 본인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기도 한다"며 "또 복장에 대한 규제 탈피는 창의적인 사고로 이어져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자유로운 복장문화로 인해 코오롱 FnC 직원들이 느끼는 회사 분위기는 대기업의 보수적인 이미지 보다는 벤처기업에 가깝다. 이 또한 창의적인 발상의 근원이 될 수 있다.

또 이같은 문화는 코오롱 그룹 연수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FnC부문 소속 직원들은 신입사원 때부터 알 수 있다"며 "단체 연수기간에도 이들은 다른 계열사 직원들에 비해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 분위기부터 다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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