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증시 '두바이 쇼크+美 소비회복'에 좌우

입력 2009-11-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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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50까지조정 우려 vs. 내년 기업실적 기대감 '팽팽'

12월 주식시장은 지난주 말 발생한 두바이발(發) 쇼크 여진과 미국의 연말 소비 회복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11월에 하향 곡선을 그린 코스피지수는 월말에 터진 두바이 쇼크 여파로 120일 이동 평균선을 하회하면서 1520선으로 추락하는 등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는 두바이발 쇼크 여파로 인한 하락장세의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의견과 두바이 악재가 단기적 성격을 지녔고 미국 소비 회복에 따른 박스권 횡보를 할 것이란 관측이 맞서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두바이발 금용시장 신용경색 여파로 달러캐리 자금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회수될 가능성이 큼에 따라 영국, 미국을 비롯한 중국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신증권 함성식 투자정보부장은 "버즈두바이는 버블의 상징"이라며 "이머징 국가로 자금회수가 확대되면 국내 환율시장과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함 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9~10월 경기선행지표가 고점을 찍은 상태로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며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1450선까지 조정을 염두해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더블딥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붉어지면 조정폭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투자자들이 두바이발 쇼크에 과도하게 반응했다며 국내 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우 HMC 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연말에 여러나라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것"이라며 "12월 증시는 조기 출구 전략의 압력을 피하면서 큰 이슈 없이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연일 계속되는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주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단 전세계 소비 회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그 혜택 또한 제한적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 모멘텀 둔화는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고 세계 경기 회복이 선행되지 않는 엔화 강세로 인한 수혜는 시장 상승에 힘을 싣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수출주 실적 개선은 이미 시장 반영에 반영된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전통적인 12월 프로그램 매수 유입 ▲선진 시장의 저금리 기조 가능성이 이번 쇼크보다는 우세하다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두바이 쇼크에 따른 국내 증시 급락은 지나친 감이 있다"며 "국내 증시는 12월 들면서 회복세로 접어들어 박스권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1차적으로 엔화 강세가 진정이 된다면 IT, 자동차 업종이 낙폭을 줄이면서 회복하고 은행, 건설이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크게 빠졌기 때문에 반등이 나올 수 있어 12월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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