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두바이발 금융 쇼크에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폭을 키운 채 1170선까지 넘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59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90원 급등한 1167.20원을 기록, 장 초반보다 상승 폭을 더욱 확대한 모습이다.
뉴욕 금융시장이 전일 휴장한 가운데 유럽 금융시장이 두바이 월드 모라토리엄 선언에 급락세를 연출한 여파로 환율은 이날 급등 출발, 단숨에 116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 두바이 익스포져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도 1160선 초반에서 추가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투심 악화로 인한 달러화 매기 집중 현상이 계속되면서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증시도 두바이발 악재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치우며 이 시각 현재 2.5% 이상 급락세를 연출함에 따라 환율 방향을 위로 밀어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로 이어지는 상황이고 역내 참가자들도 달러 약세 지속 전망에 기초해 그동안 구축했던 숏 포지션을 거둔 채 일제히 롱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역외도 그간 관망세를 접고 점차 달러화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어 그간 환율 방향을 완전히 돌려놓는 게 아니냐는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외환당국은 이날 두바이발 파장과 관련해 서울환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날 당장의 환율 급등보다 두바이발 파장 확산에 따른 환율 급등세 지속 여부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환율이 밤사이 국제 금융시장 여건을 반영해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 여파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관련 파장이 주요 외신을 통해 더욱 확대되면서 시장내 위험거래 회피 심리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역외시장 참가자들 마저 달러 매수 포지션을 돌아선 채 환율 방향을 위로 끌어올리는 등 그간 하락세가 금번 두바이발 악재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인지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의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