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 노사 대립 가열

입력 2009-11-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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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과천 정부청사서 서로 '불법' 기자회견

이달 초부터 공기업 선진화와 단체협약 해지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키워온 발전 공기업에서도 노사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26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파업이 진행 중인 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서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발전노조가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폭력과 업무방해, 시설물 훼손 등 불법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5개 발전 공기업의 노사업무를 담당하는 '발전회사 노사업무본부'의 김웅중 실장은 "발전노조와 영흥화력 지부 간부들이 근무시간에 사무실을 순회하며 파업참여 의사가 없는 직원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이를 만류하는 회사 간부들에게 욕설과 폭언, 폭행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비상열쇠를 빼앗아 사무실에 무단 침입, 회사 간부에게 전치 2주의 폭행을 가하는 등 폭행사례가 잇따라 폭행과 업무방해 고소사건이 8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 발전노조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파업참가를 강요하거나 이를 만류하는 간부들에게 폭언, 폭행을 해 왔다며 증거사진을 공개했다.

발전노조 측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측의 불법행위를 조목조목 거론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 총회를 방해하려고 조합원들에게 출장과 휴가 사용, 사회봉사활동 참가 등을 지시하는가 하면,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을 파악해 징계하겠다고 공공연히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아울러 회사 측이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업무를 부여하지 않거나 파업 참여 시 구조조정 1순위가 된다고 협박한 것 등을 부당노동행위 사례로 거론하며 사측을 비난했다.

아울러 사측에 다시 협상에 나올 것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박노균 발전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협상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내달 전면 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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