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규모 1조5천억으로 아모레퍼시픽 추격...해외사업 더 체계화될 듯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로 화장품 업계의 1, 2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24일 "3500억원을 투자해 더페이스샵의 지분 90%(193만3333주)를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매출 규모 1조5000억원(LG생활건강 1조3000억원,더페이스샵 2500억원: 2008년 기준)을 넘어서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회사측은 "LG생활건강은 고가 화장품시장에 프리미엄 전략으로 집중한 결과,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고가화장품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아울러 중저가 시장에도 효율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금번 인수로 10∼50대 전 연령층에 걸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더페이스샵이 외부에 의존하던 ▲R&D ▲생산 ▲물류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페이스샵 인수를 통해 업계 1위인 아모레 퍼시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 매출 1조5313억원, 영업이익 255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비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1조3545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2500억원)을 합하면 1조6045억원으로 아모레 퍼시픽을 제치고 업계 1위(매출 기준)로 올라서게 된다.
화장품 부문만 놓고 봤을 때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341억원,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해 더페이스샵의 실적을 합한다고 하더라도 약 8000억원에 그쳐 매출 1조원이 넘는 아모레를 추월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지난해 LG생건의 매출 및 영업이익 신장률이 전년대비 각각 23.4%, 39.6% 성장하는 등 고성장 추세에 있어 아모레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형으로만 따지면 업계 1, 2위를 다투는 모습이 되지만 순위 경쟁보다는 회사가 기존에 갖추지 못했던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이와 함께 초기 상태인 더페이스샵의 해외사업에 LG생활건강의 기존 중국, 베트남, 미국 등의 해외사업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해외사업이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프랜차이즈 사업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더페이스샵의 기존 인력과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역량이 접목,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와 관련, 중저가 화장품 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중저가 화장품 시장이 형성된 지 수 년이 지났지만 아직 소비자들은 중저가 화장품에 대해 신뢰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아모레(에뛰드 하우스, 이니스프리)에 이어 LG생활건강이 중저가 화장품에 뛰어들게 됨에 따라 시장 규모 확대 및 소비자 신뢰도 상승 등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 과정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한 식구로써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