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세계 2, 3위 철광석업체인 호주 리오틴토와 BHPB의 인수합병(M&A)이 우리 경쟁법에 저촉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3일 공정위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BHPB 등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맺음에 따라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해오는 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내 경쟁당국이 외국 기업간의 M&A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방침은 두 회사가 결합을 통해 철광석과 유연탄의 가격결정력을 한층 높여 불공정거래에 나설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라고 공정위 관계자는 전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세계 철강석 수출물량의 37% 이상을 차지해 브라질 발레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특히 포스코는 이들로부터 연간 철광석 물량의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올라갈 경우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덩달아 수요업체인 자동차와 조선, 가전의원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최종 소비자의 가격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점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것이 공정위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