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 금융당국 규제 이후 거래량 '반토막'

입력 2009-11-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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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상향 여파 컸다..9월 현재 271억원 전월比 42% 감소

그동안 소액의 증거금으로도 장외(국제외환시장)에서 외환거래가 가능한 장외 소매 외환거래, 이른바 FX 마진거래가 금융감독당국의 증거금 기준 상향 조정 이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레버리지가 큰 FX 마진거래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속출한 데 따른 조치로, 지난 9월 7일부터 개시증거금을 종전 1계약당 2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향 조정한 이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

2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FX 마진거래량은 18만6767계약으로 전달 32만4604계약에 비해 무려 42% 이상 급감했다.

FX 마진거래는 지난 5월 36만5438계약에서 6월 38만9406계약, 7월 40만3652계약 등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선물회사에 거래 증거금을 예치하고 증거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외화를 사고파는 개인들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 당국이 증거금 상향 등 관리감독 강화 방침(7월 중순)을 발표한 뒤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역시 마찬가지로 5월 538억8000만달러, 6월 564억6400만달러, 7월 582억5500만달러 등 가파른 오름세를 상승하다가 8월 471억2500만달러, 9월 271억4100만달러, 10월 256억9800만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7월 당국의 FX 마진거래 증거금 상향 조정 발표 이후 9월초부터 동 제도가 시행되면서 개시증거금이 기존의 2%에서 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새롭게 포지션에 진입할 경우 증거금이 종전 2000달러에서 5000달러로 상승한 데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부담이 상당히 작용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이 당시 금투협은 금융당국의 FX 마진거래 관리감독 강화 방침에 따른 후속 조치로 9월 1일 '금융투자회사의 영업 및 업무에 관한 규정'을 통해 FX 마진거래의 위탁증거금률과 유지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9월에는 전달보다 거래 대금이 42.4%(199억8천400만달러)나 급감하면서 당국이 FX 마진거래 시장의 진입 장벽을 높인 효과가 뚜렷했다"며 "무분별한 레버리지를 이용한 '묻지마'식 투자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러한 FX 마진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최근 증권사들의 FX 마진거래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등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FX 마진거래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선물회사들과 수익원 다변화가 시급한 증권사들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는 FX 마진거래 시장을 놓고 경쟁 모드로 돌입하고 있기 때문.

선물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FX 마진거래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한도를 대폭 축소하면서 거래량 급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에 이 같은 거래 위축 분위기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물사는 그동안 나름대로의 시장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 온 만큼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으려 할 것이고 증권사 역시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므로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FX 마진거래 시장 규모는 재차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X마진거래는 개인이나 법인이 국제 외환시장에서 소액의 증거금으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물환에서 파생돼 만들어진 외환 거래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현재 장외통화선물거래로 분류되며 미국, 유럽,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캐나다 등 주요 8개국 통화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종 통화를 상호 거래한다.

지난 2005년 1월 선물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해졌고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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