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국내 IB 아시아부터 우선 공략'

입력 2009-11-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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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내 입지 확보 우선..단계적 전략 수립 필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0일 "국내 금융회사들이 선진 투자은행(IB)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비교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금융시장부터 우선 공략해 나가야 한다며 "아시아 역내시장부터 입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창 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서울 IB포럼 조찬 강연에서 '금융위기 이후 IB산업과 과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국내 금융사들은 무엇보다 아시아 역내시장부터 입지를 확보하는 단계적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IB업무를 위한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점진적인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금융위기 이후 일부에서 IB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IB 산업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어도 자본시장이 존재하는 한 그 중요도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그러나 적절한 리스크 관리 없이 무분별하게 IB업무를 확장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통제할 것"이라며 "금융사 IB업무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게 감독당국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국내 금융사들의 IB 업무에 대해 고위험 자산에 대규모 투자를 나설 정도의 능력을 갖추지 못한 한편으로는 여전히 위탁매매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원장은 "국내 IB산업의 주체가 되어야 할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 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IB의 핵심요소라고 할 수 있는 자본력과 리스크관리 능력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따라서 "국내 IB 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IB 산업을 성장의 발판으로 인식하고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는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요구되고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강점이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 국내외 전문인력의 과감한 영입과 육성, 균형잡힌 리스크 관리 문화 정착 등도 IB산업의 발전을 위해 금융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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