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17일)는 10월 산업생산 지표 부진과 美 달러화의 반등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으나 금값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데다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소폭 상승마감했다.
9.90p(0.62%)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쌍끌이 매수를 등에 업고 오전장 한때 1612선까지 전진하기도 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둔화되면서 장중 1600선을 하회하는 등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대비 17.99p(1.13%) 오른 1603.97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1억원, 38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은 3415억원 매도우위로 맞섰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075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차익거래 매수를 유발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694억원) 위주로 3318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크게 공헌했다.
환율은 좁은 공방을 벌인 끝에 소폭 하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0원 내린 1153.0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혼조세를 연출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62%)가 나흘 연속 상승하며 3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가권지수(0.43%)가 오름세를 탔다. 반면 닛케이지수(-0.55%)가 6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항셍지수(-0.32%), 싱가포르지수(-0.72%) 등이 하락했다.
외국인 러브콜 삼성전자 지수 견인..증권주 강세
부진했던 IT 대형주들이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동반 상승하며 코스피 1600선 회복을 주도했다.
삼성전자(3.02%)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 급등세로 앞장섰고 하이닉스(1.90%), 삼성SDI(1.51%), 삼성전기(1.52%) 등이 뒤를 따랐다. 2차전지 업체로 간주돼 IT주들과 동행해온 LG화학도 3.60% 급등했다.
반면 LG전자는 외국계 증권사가 실적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2.86%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증권주들이 지수 1600선 회복에 환호했다.
동양종금증권이 8.3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6.60%), 키움증권(6.51%), HMC투자증권(6.15%), 현대증권(5.07%), 교보증권(4.78%), 우리투자증권(4.47%), 한양증권(3.81%), 동부증권(3.32%), 골든브릿지증권(3.26%), NH투자증권(3.10%), 삼성증권(2.71%) 등 증권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건설주들에도 매기가 몰려 현대산업(4.36%), 대우건설(4.33%), 동부건설(3.34%), 금호산업(3.14%), 현대건설(2.70%), 태영건설(2.49%), 대림산업(1.84%) 등의 건설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3.96%)과 보험(2.65%), 의료정밀(2.05%) , 건설(2.03%), 은행(2.02%), 전기전자(1.97%) 등의 상승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최근 각종 악재들에 시달리며 급락했던 현대모비스가 4.26% 오른 것을 비롯해 POSCO(1.07%), KB금융(1.16%), 신한지주(0.63%), 한국전력(0.15%), SK텔레콤(0.28%), LG(1.63%), SK에너지(1.32%), 롯데쇼핑(3.49%)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매수(+156억원)에 힘입어 닷새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기관 매도공세(-275억원)로 서울반도체(-0.48%)와 메가스터디(-0.16%), 셀트리온(-0.71%)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종목이 나란히 하락해 지수 상승률은 고작 0.13%에 그쳤다.
소디프신소재(0.12%)와 태광(3.54%),GS홈쇼핑(3.98%), 서부트럭터미널(2.18%), 하나투어(3.48%), 성광벤드(0.36%), 다음(1.04%), 코미팜(1.13%), 동국S&C(2.50%) 등이 이날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전일 급등했던 신종플루 테마주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유행중인 바이러스가 변종플루가 아니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와 함께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지코앤루티즈가 8.8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웰크론(-8.61%), 서울제약(-8.23%), 케이피엠테크(-7.95%), 오공(-7.78%), 고려제약(-7.75%), 케이엠(-7.06%), 중앙백신(-6.72%), 중앙바이오텍(-6.01%) 등 대부분의 신종플루주들이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반격
미국과 중국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국통화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증시의 눈치를 보며 국내증시가 끌려가듯 엉거주춤 오르고 있다.
아직 하락추세대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느림보 상승속도에도 불구 저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은 거래대금이 모처럼 5조원대를 상회하며 활기를 보였고 20일선도 회복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도 대장주 삼성전자가 대량거래를 수반해 돌아서고 있다는 점이다.
60일선 저항이 예상되지만 상단 구름층이 워낙 엷어 이날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합심해서 매수해준다면 추세전환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반의 분위기와 지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전자가 돌아설 경우 무기력한 국내증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다.
무겁기만하던 증권주들이 삼성전자가 돌아서자 모처럼 동반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증시가 순항해준다면 선조정을 거친 대형 수출주들의 반격은 연말 국내증시 랠리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이다.
실적 호전주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우위가 입증된 IT, 자동차 등의 우량 수출주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美 달러화는 근래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전일 미 달러화는 사흘만에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일부 미 연방은행 총재들의 출구전략 필요성 언급과 더불어 달러화가 일방적인 하락세를 펼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추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개입과 낙폭과대 공감대 형성에 힘입어 상승압력을 받게될 경우, 수출주들은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매력에다 '환율 모멘텀'이라는 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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