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효과...거품 꺼지나

입력 2009-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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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 하락세 확산...당분간 지속될 듯

올 들어 과열 현상을 보였던 기존 주택시장이 DTI규제 강화 이후 서서히 식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치솟는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는 일단 약발이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동안 일부 지역은 가파른 상승으로 전 고점 가까이 회복했지만 DTI규제 확대 이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위축되기 시작했다. 현재 아파트 매매시장은 상승세가 멈췄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2개월여 동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뿐만 아니라 강북권 재건축 까지 마이너스 시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 이전에는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기 일쑤였지만 급기야 지난 10월 DTI규제가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자 호가상승은 멈췄고 매수세는 약해졌다. 이 때문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거래는 뜸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주일간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매매값 변동률이 -0.18%로 7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일반아파트는 -0.02%로 역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반 아파트는 재건축 하락 이후로 매매가가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전반적으로 매매가가 약세를 보이자 매수자들이 관망을 지속, 거래 자체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역삼동 역삼 I‘PARK, 개나리래미안, 개나리푸르지오 등 일반아파트 중대형이 1500만~4000만원 내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도 중소형이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경매시장도 DTI규제 바람을 비켜가지 못했다. DTI규제 제 2금융권으로 확대 이후 한 달 만에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제 2금융권으로 DTI규제가 확대 시행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5.36%로 규제 확대 시행 전 한 달(9월 12일~10월 11일)간 낙찰가율(89.69%) 보다 4.33%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민 디지털테인 팀장은 “현재 정부나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없고, 겨울철 비수기까지 다가오고 있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달아오르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개발호재나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개별 물건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DTI규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는 효력이 길게 지속되고 있다는 데 공통적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소장은 “DTI규제 영향도 있지만 현재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만큼 최소한 겨울은 지나야 할 것”이라며 “내년 봄 이사철 수요가 발생할 시기쯤이면 반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지영 내집마련 정보사 팀장은 “곧 방학 이사철이어서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조금씩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방학 이사철에 접어드는데다가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대감이 큰 상황이어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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