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위기 후 단위노동비용 홀로 감소

입력 2009-11-17 09:50수정 2009-1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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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품 가격경쟁력 제고…근로자 소득수준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단위노동비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 2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줄어 OECD 국가 중 홀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OECD 평균 증가율은 3.6%였다.

다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2%, 올 1분기 -1.4%에 이어 감소율이 줄어들고 있다.

상품 한단위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노동비용을 가리키는 단위노동비용의 감소는 상품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비용이 줄어드는 것이어서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단위노동비용은 명목임금이 줄어들거나 생산성이 높아질 때도 감소하는데, 한국의 경우 명목임금 감소폭이 생산성 감소폭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경제위기 이후 더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는데 이는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서 초과 및 특별급여가 줄어 시간당 명목임금(-3.2%)이 노동생산성(-2.7%)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OECD 국가별로 핀란드의 2분기 단위노동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독일(7.8%)ㆍ오스트리아(7.3%)ㆍ스웨덴(7.2%)ㆍ룩셈부르크(6.9%)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아일랜드(0.6%)ㆍ슬로바키아(2.2%)ㆍ미국(2.5%)ㆍ일본(2.8%) 등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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