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집] 2010년은 클라우드 컴퓨팅 상용화 원년

입력 2009-11-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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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센터 오픈 등 준비 한창…관련법 재개정 등 과제해결 우선돼야

최근 IT업계의 화두를 꼽으라면 그린IT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일반인에게는 이름도 생소하겠지만 IT업계 관계자들 중에는 벌써부터 식상함을 느끼는 이가 적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언급되는 횟수에 비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할 정도로 시장 형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IT업체들 역시 상용화된 서비스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인터넷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사의 IT자원을 외부에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관련법의 재개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한마디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반대로 해석하면 그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많은 IT업체들이 내년부터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열고, 상용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 SK C&C, 공개 SW로 기술 종속성 탈피

▲SK C&C 대덕 데이터센터 내부(SK C&C)
지난 3월 클라우드컴퓨팅사업 TF 구성...사내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

SK C&C는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그린 IT전략 과제의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8월에는 관련 TF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컴퓨팅(OSS/Cloud Computing) 사업팀으로 승격시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 C&C는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성하는 가상화, 유틸리티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 웹2.0 등에 대한 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현실적인 클라우드 요소기술과 사업발굴을 위한 사내 전문인력 양성 및 외부전문가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 C&C는 연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테스트하는 파일럿 시스템을 사내에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파일럿 시스템 운영을 통해 실제 서비스와 사업모델, 요소기술 안정성 및 효용성, 운영비용 효율화, 정보보안수준, 사업추진 역량 등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2010년 상용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SK C&C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특정업체나 기술에 대한 종속성을 배제시키기 위해 공개 SW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SW 전환비용이나 총소유비용(TCO)을 줄일 수 있고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과금 체계에 적합한 아키텍쳐 구성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SK C&C는 단기적으로는 서버 및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중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과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삼성SDS, 새로운 형태 저비용 고품질 IT서비스 제공

수원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 오픈...대용랑 유전자 정보 분석에 클라우드 활용

▲삼성SDS 수원SW연구소(삼성SDS)
삼성SDS는 지난달 7일 수원에 위치한 삼성SW연구소에 ‘삼성SDS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오픈했다.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저비용 고품질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다양한 미래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등 올해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확대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미 그리드 및 분산 컴퓨팅, 가상화 기술 등을 확보했으며, 올해 초 정보기술연구소 산하 클라우드컴퓨팅기술그룹을 신설했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클라우데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용량 분산 데이터 처리기술인 ‘하둡(Hadoop)’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했다.

삼성SDS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우선 가상화 및 자원자동할당 기술을 접목사칸 유즈플렉스(USEFLEX)가 있다. 이 서비스는 네트워크, 서버, PC 보안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기능별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며, 통합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사들의 TCO(총소유비용)를 절감시켜 준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에 공급돼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의 핵심기반기술인 가상화는 VMware, 시트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협업을 통해 IT자원의 효율화를 달성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BT와 IT를 접목시킨 바이오인포매틱스도 있다. 대용량의 유전자 정보를 고속으로 정밀하게 처리하고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의료기관과 유전자 분석기관 등에 유전자 분야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 파트너사들과 인간 유전체 분석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국인 2가족 8명에 대한 유전자 분석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고객들을 대상으로 염기서열 분석(시컨싱) 서비스를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3년 내에 한 사람당 1000달러 이내의 비용으로 인간 유전체 정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처리능력을 높여주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삼성SDS는 북미 기업들을 대상으로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2012년까지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지난 달 ‘삼성모바일클라우드센터(SMCC)’를 미국 뉴저지에 구축해 수원의 ‘클라우드컴퓨팅센터’와 연동시킬 예정이다.

또한 삼성SDS는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사이베이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SAP(BI 및 판매시스템), CRM 분야에서 오라클,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 시만텍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 애자일 클라우드 솔루션 보유

프라이버시 보장하면서 안전한 다중 소유 환경 제공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CP(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인포메이션은 기존 클라우드의 단점을 보완한 애자일 클라우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자일 클라우드 솔루션은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공유환경 내에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도 안전한 다중 소유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프로토콜과 써드파티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과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현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장비들이 클라우드의 특징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가 또 다른 저장공간이 되는 것도 방지한다.

또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재설치하거나 업데이트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단일 커맨드 스윗으로 다양한 요구에도 쉽게 운영할 수 있어 스토리지 운영비용과 리스크도 줄여준다.

아울러 중복되는 데이터의 재생산을 막고 기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연결로 인프라 신규투자에 대한 부담도 줄여준다.

효성인포메이션은 기업 고객에게 효율적인 IT운영과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스토리지 플랫폼 USP-V나 NAS, AMS 2000 시리즈 제품들을 고객의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능동형 아카이빙 솔루션인 HCAP를 HCP로 이름을 바꾸고, 애자일 클라우드 기능을 추가해 기존의 아카이빙 기능은 물론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기능을 강화했다.

◆ LG CNS, 인프라·플랫폼·SW 아우른다

MS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

▲LG CNS 상암IT센터(LG CNS)
LG CNS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3가지 영역인 인프라서비스, 플랫폼서비스, SW서비스 영역을 모두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구분돼 있다. 기존에 대규모 IT자원을 구축해 사용하는 기업은 향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필요시 퍼블릭 클라우드 서스를 접목하는 형태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운영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 CNS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영역의 컨설팅, 구축 및 운영 서비스 등의 형태로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LG내 계열사 및 중견·중소기업(SMB)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프라 영역의 서비스는 2003년부터 수행해온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정립하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원 및 데이터 센터 효율화와 차별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부가 서비스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플랫폼 영역의 서비스는 SW 개발 환경과 테스트 환경을 중심으로 플랫폼을 구성해 원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개발 및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원과 기능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투입 비용을 절감하면서 여러 사용자가 해당 환경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W 서비스는 중소 규모의 사업자들이 수준 높은 IT서비스를 통해 사업 수행 및 관리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특히 LG CNS는 자사의 IT서비스 노하우와 비즈니스 자산을 바탕으로 수요와 니즈를 고려해 클라우드 SW 서비스를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 CNS는 올해 7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컴퓨팅 핵심 아키텍처와 가상화 및 자동화 기술을 통합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MS의 윈도 서버 2008 하이퍼-V, 시스템 센터 제품군 등 윈도계열 서버를 바탕으로 구축됐다.

이 플랫폼 사용자는 서버의 CPU자원, 메모리 개수, 스토리지 크기 등 필요한 IT자원을 웹 사이트를 통해 요청하면 기존에 2주일 넘게 걸리던 처리 과정을 엔지니어의 개입 없이 가상머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HP, 그린IT 접목한 Eco-Cloud

지능적 솔루션으로 서비스로 제공

▲HP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한국HP)
HP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접근 전략으로 ‘EaaS(Everything as a Service)’를 제시한다. 사용자 및 조직의 위치, 시간, 선호도에 대한 실시간 접근 및 통찰력을 기반으로 그들의 요구에 적합한 지능적인 솔루션을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사용자 및 조직들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기에 걸쳐, 모든 온디멘드 서비스에 대해 유기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HP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HP Eco-Cloud는 그린IT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발표한 HP 그린 NGDC(차세대 데이터센터) 2009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형태다. 이 서비스는 새로운 액세스 방법, 새로운 기능, 새로운 연결을 기반으로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레임워크다.

HP Eco-Cloud는 인터넷을 통해 고도의 확장이 가능하고, 유연한 서비스를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pay-per-use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소비할 수 있다. HP의 AI/Green NGDC 기반으로 신속하게 구현될 수 있으며, Eco-Cloud를 통해 다양하고 진보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HP는 야후·인텔과의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 솔루션의 강점에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총 망라한 토털 서비스를 엔터프라이즈부터 엔드유저에 이르기까지 모두 제공한다. 특히 x86, 대형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서부터 사용자가 이용하는 넷북, PDA, 스마트폰 등의 다양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가 모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 한국오라클, SW의 모든 것 일괄 제공

3가지 전략으로 시장 대응력 높여…SaaS · PaaS · AMI 등 서비스

▲오라클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개념도(한국오라클)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가상화 플랫폼부터 OS, DB,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 솔루션까지 SW의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3가지로 나눠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우선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Oracle on Demand가 있다. 고객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수요도 가장 큰 분야다. 특히 CRM on Demand, Beehive on Demand(Collaboration), Sourcing on Demand (SCM) 등은 이미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SDP(Service Delivery Platform) 형태의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도 있다. 이 서비스는 자사의 인프라를 클라우드 형태로 리노베이션하려는 기업들에게 제공된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서비스를 준비하는 서비스 제공자들로 하여금 더욱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는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가상화, 그리드 및 SOA 등의 인프라스트럭처도 서비스된다.

대기업 대상으로는 Private cloud 와 Public cloud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아마존의 EC2 서비스에서 오라클 DB를 운영할 수 있도록 AMI(Amazon Machine Image)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라클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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