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난공불락 1150선 깨기 힘드네

입력 2009-11-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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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미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 소폭 상승에 그쳤고 역외 선물환율도 이에 주목해 지난 주말 거래일 종가 부근을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보합권을 맴돌 공산이 크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속되는 미 달러화 하락 압력 및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으로 재부각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 압력 등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위안화 절상 가능성 대두에도 불구하고 원ㆍ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인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및 한국전력 교환사채(EB) 물량 기대 등으로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압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외환시장이 지난주에 이어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달러화 약세 흐름이라는 큰 틀의 상승과 하락 압력이 충돌하는 양상이라 장중 환시 수급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시중은행 딜러들은 한결 같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되겠지만 당국 개입 경계감이 높게 형성되어 있어 1150원대에서 원ㆍ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점쳤다.

이들은 오히려 수입 업체 결제 수요와 함께 금주부터 한전의 달러 매수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관측으로 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도 하락보다 상승 압력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한전은 참고로 오는 24일까지 서울환시를 통해 12억달러 규모의 EB 상환자금의 상당 부분을 분할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서울환시를 둘러싼 모멘텀과 관계 없이 수급상 환율 상승 재료다.

국민연금이 영국 본사에 위치한 HSBC 빌딩 매입 자금인 달러화를 서울환시에서 조달할 수 있어 이와 관련, 13억달러 규모의 대기 매수 물량도 상승 재료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 밖에 STX조선의 8억7800만달러 규모의 선박 수주 관련 헤지 물량도 서울환시내 굵직한 수급 요인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원ㆍ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해보면 금일 원ㆍ달러 환율은 소폭이나마 1150원대로 재차 떨어진 역외환율을 반영해 하락 출발이 예상되나 장 중 당국의 개입 우려와 함께 일련의 수급 이벤트에 주목한 장세 대응이 요구된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한전 12억달러 EB 상환 물량이 달러 매수 재료로 부각되고 연저점 사수를 위한 외환 당국의 개입 의지 등 환율지지 요인이 많다"며 "하락 압력은 여전하나 금일도 보합권 장세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 대두와 관련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환율 하락 우려가 이어질 수는 있으나, 직접적으로 서울환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환율이 반등시 시장내 대기 매물이 많고 시장도 이벤트성 재료에 둔감해진 모습이라 글로벌 달러 약세가 재개될지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레인지 거래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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