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휴대폰 단말기시장 재진출 성공할까?

입력 2009-11-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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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W폰 런칭, TV광고 등 이름 알리기 힘써...성공 가능성은 '글쎄'

SK그룹의 휴대폰 단말시장 진출로 관심을 모은 SK텔레시스'W폰'에 대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SK텔레시스 관계자에 따르면 SK그룹이 4년만에 휴대폰 제조시장에 재진출해 탄생시킨 'W폰'이 9일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전국 5대 광역시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잘 끝냈고, 오늘부터 공중파 TV광고도 시작 한다"고 말했다.

이번 SK텔레시스가 선보이는 W폰은 SK그룹의 휴대폰 제조 시장 재진출이라는 점에서 휴대폰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SK그룹은 지난 2005년 '스카이'를 팬택에 팔면서 휴대폰 제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스카이는 1999년 부터 SK텔레텍을 통해 만들어 왔지만 이동통신업계의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이 휴대폰 제조까지 하는 것에 대해 주변 압박이 심했던 것.

때문에 SK그룹 내부적으로 고심 끝에 재진출을 결정한 이번 W폰에 대해 그룹내 관심은 지대하다. SK텔레콤의 성장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휴대폰 제조사업을 육성해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시스 휴대폰사업을 총괄하는 윤민승 전무도 휴대폰 제조사업 진출에 대해 "기존 사업과 연관성 및 그룹의 시너지를 고려할 때 휴대폰 제조사업이 가장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W폰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SKC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W폰을 만드는 SK텔레시스는 SKC의 자회사.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8월 W폰을 공개하면서 최신원 SKC 회장,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함께 모여 'W폰 성공 기원' 기념행사를 열기도 했다.

그렇다면 관건은 W폰이 과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이다.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무리 SK텔레콤 이란‘우군’을 등에 업고 있다 해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쉽게 안착하기 란 쉽지 않다는 것.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외산 업체도 최근 신제품을 내놓으며 대 반격을 노리고 있다.

더군다나 과거처럼 관계사에 기대는 영업방식도 통하지 않는다. KT의 자회사가 만든 'KT 에버'도 공짜폰 위주로 아주 미미하게 판매되는 상황.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삼성, LG 등의 눈치 속에서 SK텔레시스를 표나게 배려하기 힘든 입장이다. SK텔레시스측도 "SK텔레콤은 우리를 단말기 제조사중 하나로 볼 뿐, 우리 스스로 경쟁력을 끌어 올려 소비자의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이윤상 연구원은 "이번 W폰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일단 소비자들은 신규 업체에 대해 품질을 의심할 수 밖에 없고, 현재 SK텔레콤의 메인 거래사인 삼성폰 보다 W폰이 더 성능에서 뛰어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단말기 보조금 등을 많이 줘서 싸게 파는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도 물량은 어느 정도 소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초기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SK그룹에서 자체 세일즈를 하기 때문에 계열사에 꽤 많은 물량을 할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윤상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W폰을 통해 단기적 성과를 내려한다기 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SK텔레콤으로 출시될 W 휴대폰은 3인치 크기의 풀 터치폰이며, 300만 화소 카메라와 지상파 DMB, 블루투스,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췄다. 특히 개인 취향대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개인화된 UI(사용자 환경)이 장점이며, 동작인식센서와 간편한 블로그 업로드 기능도 갖췄다.

회사측은 W폰을 월 3만대 가량을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는 1개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모델 수를 3~4개 정도로 늘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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