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앤엘바이오가 자가지방줄기세포로 청력이 점차 소실돼 보청기를 착용했던 미 여대생의 청력을 되찾아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 바이오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4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청력을 거의 잃었던 미국 여대생 클로이양이 알앤엘바이오의 지방줄기세포 치료기술로 두달만에 청력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클로이양은 15살 때부터 청력이 점차 소실되는 자가면역질환을 앓아 왔다. 자가면역질환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자신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장기를 공격해 파괴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부모가 모두 의사였지만 클로이양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자가면역질환을 더디게 하는 스테로이드 투여와 항체요법 외에는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이러던 차에 클로이의 아버지인 버트 솔 박사와 메디투어를 통한 줄기세포 치료를 홍보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라정찬 대표가 만나 줄기세포 치료가 대안으로 논의됐다.
버트 솔 박사는 미국에서 아직 허가 받지 않은 새로운 치료법에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알앤엘바이오의 수많은 치료사례와 방대한 안전성 시험자료를 검토한 후 딸을 치료하기로 결심했다.
클로이양은 올해 6월 알앤엘바이오의 협력병원인 LA 소재 원영택 성형외과에서 지방을 채취해 4주간의 지방줄기세포 배양을 거쳐 알앤엘바이오 일본클리닉에서 5일 간격으로 총 세 차례 이뤄졌다. 줄기세포 투여는 1회에 2억개씩 총 6억개의 세포가 정맥내 투여와 청각기관 부근에 투여됐다.
클로이양은 줄기세포 투여 후 불과 두달이 지난 10월 16일 공식 청력 검사결과 청각이 완전히 소실된 왼쪽 귀가 50% 정도 회복됐고 청력이 50% 감소했던 오른쪽 귀는 거의 정상에 가까운 회복 속도를 보였다.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이사는 "클로이양이 한국에서는 줄기세포 환자 투여가 허가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일본에 가서 시술을 했다며 국내에서도 하루속히 허가가 돼 미국, 일본, 유럽 등의 난치병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