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 문제에 공매도 우려까지... 주가부진 '이중고'

입력 2009-11-04 09:28수정 2009-11-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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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공매도 부담 주가에 반영"

최근 국내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춤했던 공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C&C 상장을 앞두고 지주사 중복문제가 부각된 SK의 대차잔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그룹이 'SK C&C'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 중복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룹의 제2 지주회사인 SK C&C 상장에 따른 수급 분산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도 그룹내 지배구조 중요성이나 성장성 면에서 SK보다는 SK C&C를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인 SK의 지분을 SK C&C가 31.82%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또 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SK C&C의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SK와 SK C&C의 합병 가능성이 C&C측에 유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SK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기관이 줄기차게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역시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SK주가가 지난 9월 11만원대에 머물던 것이 11월 현재 9만원 초반대까지 내려 앉았다.

이처럼 지주사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일간 SK의 대차잔고가 시총대비 3% 이상 증가하며 공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나오며 주가의 추가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대차잔고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대신증권이 약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그 뒤를 이어 SK가 2.2%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일간 대차잔고 증가 추이를 보면 SK가 3%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LG패션과 한진해운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차잔고가 자칫 공매도로 이어질 경우 지주사 문제에 따른 수급 분산으로 SK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하락도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공매도 거래량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버스 기준 5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200억원을 돌파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대차잔고 역시 크게 증가하며 지난 5일간 1조 700억원 가량 증가한 상황이다"며 "이 가운데 SK C&C 상장을 앞두고 지주사 중복문제가 부각된 SK의 대차잔고가 최근 10일간 시총대비 3%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주 크게 감소했던 대신증권의 대차잔고는 지난 5일간 재차 증가했다"며 "공매도 거래가 좀처럼 줄지 않는 한진해운의 대차잔고도 지난 10일간 시총대비 2%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상승폭이 컸던 현대백화점, 현대제철, 녹십자, 중외제약 등의 공매도 거래가 활발하다"며 "코스피 지수의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공매도 부담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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