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청약 열풍...신도시 입지 따라 '희비' 엇갈려

입력 2009-11-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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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동 래미안 1순위 경쟁률 평균 31.7대 1...영종 한라비발디 3순위에서도 미달

서울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는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청약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는 등 청약 열기가 뜨겁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작구 본동에서 분양한 재개발 아파트 '래미안 트윈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187가구 모집에 총 5936명이 신청해 평균 31.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접수를 마감했다.

특히 전용면적 59.90㎡는 34가구 모집에 1497명이나 몰리면서 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2000만~25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요즘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관심을 끌고 있다.

LIG건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일반분양한 '서울역 리가' 역시 1순위 청약접수에서 모집가구수보다 많은 청약자가 몰리면서 접수를 마감했다. 181가구 모집에 366명이 접수해 평균 2.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수건설이 1년6개월 만에 분양에 나선 '브라운스톤 휘경'도 1순위 청약접수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147가구 모집에 616명이 접수해 평균 4.1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는 1순위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신도시는 입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청라지구는 여전히 청약열기가 이어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영종하늘도시는 3순위까지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청라지구에서 올해 두 번째로 분양에 나선 반도건설은 중대형 아파트를 공급해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접수를 끝마쳤다.

반면 한라건설이 분양 중인 '영종 한라비발디'는 1365가구 모집에 1순위 83명, 2순위 7명 신청 등 청약률이 매우 저조했다가 3순위에서 청약자가 몰리긴 했지만 결국 207가구가 미달됐다.

신도시도 수도권 서북부와 동북부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북부의 남양주 별내 신도시는 청약열기가 뜨겁지만 서북부의 김포한강신도시는 청약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신일건업이 별내신도시에서 분양한 신일유토빌은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6.4대 1의 경쟁률로 접수를 마쳤다.

반면 김포한강신도시 현대성우 오스타는 464가구 모집에 3순위 청약까지 56가구가 미달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영종하늘도시 같은 경우 청라지구가 순차적으로 공급한 것과 달리 시세차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8000가구를 한 번에 내놓아 시장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라며 "인천대교 등 민자도로의 통행료도 실수요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채 팀장은 "영종하늘도시나 김포한강신도시는 대규모 주택공급을 소화할 수 없고 다른 개발계획도 불투명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부가가치와 생산력을 창출할 수 있는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지가 도시의 가치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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