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처분익 급증...시중금리 하락 NIM 0.38%p 감소
국내 은행들이 올들어 증시 호전 및 출자전환 주식 매각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3일 발표한 '국내 은행의 '09년 1~9월중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은행들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3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0억원에 비해 무려 6배나 급증했다.
이는 출자전환 주식 등 매도가능증권의 처분을 통한 평가이익(기타포괄손익누계액) 실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그러나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외견상으로는 국내 은행 비이자수익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여타 비이자수익원 항목을 따져 보면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별반 차이가 없거나 되려 감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000억원에 비해 9000억원으로 급감했고 수수료 관련 이익도 3조3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매각 손실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하는 등 은행권 비이자이익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금감원측은 밝혔다.
한편, 1~9월중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8조2000억원에 비해 3조3000억원(40%) 급감했으나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2분기 2조1000억원에 비해 소폭(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이자이익 규모는 지난해 24조2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줄어든 2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이 같은 기간 0.38%포인트 줄어든 1.87%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고 금감원은 풀이했다.
은행 대손비용 역시 대출자산 건전성 악화로 동 기간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월 중 국내 은행 충당금 전입액은 8조90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4조8000억원 대비 4조1000억원(85.7%)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만 놓고 볼 경우 시중금리 상승으로 NIM이 개선돼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 7조2000억원에 비해 6000억원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충당금 전입액도 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8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NIM이 회복되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추세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는 인식을 3분기 은행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개선된 경기 전망과 이에 수반한 기업실적이 본 궤도로 진입한다면 은행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점차 확연해 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 자산의 '클린화' 작업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부실채권을 적극 상각매각 처리하고 있어 일시적으로는 은행 대손 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 추세가 둔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09년 1~9월 중 국내은행 수익 구조(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