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T 파산보호 신청...中企 줄도산 우려

입력 2009-11-02 13:47수정 2009-11-02 13:5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미국 역대 5번째 규모...중기 자금 악화 시킬듯

미국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그룹이 1일(현지시간) 뉴욕의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CIT의 파산보호 신청은 리먼브러더스홀딩스와 워싱턴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역사상 5번째 규모이다.

이번 CIT그룹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만큼이나 미국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CIT그룹이 수만개의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만큼 美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줄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가뜩이나 유동성이 막힌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을 악화시켜 연쇄부도로 이어지는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CTI는 지난해 말 미 정부로부터 23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지난 여름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이후 CIT는 채권자와 구조조정을 위한 협의를 벌여왔다.

CIT는 채권자와 30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 협의에는 실패했지만 최대 채권자인 칼아이칸이 파산보호 과정에서 10억달러를 지원하는 것 등을 조건으로 하는 사전조정 파산보호에 합의한데 이어 대부분의 CIT 채권단이 CIT 사전조정 파산보호 신청을 지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파산보호에 이르게 됐다.

CIT는 710억달러 규모의 자산과 649억달러의 부채를 가진 미국의 20위권 은행으로 10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자금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 대출전문 은행으로 거래업체 수는 수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7월 CIT가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채권단으로 30억달러의 지원을 받는 등 파산보호 신청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였기 때문에 충격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CTI가 파산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이 막히게 돼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와 함께 CIT에서 대출받던 중소기업들은 또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등 채무 상환 연체에 빠지는 악순환을 낳게 될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의 도산은 그렇지 않아도 개인대출 및 상업용부동산 부실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 금융회사들에 이중고가 돼 잇따른 파산을 불러올 수도 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주에 9개 은행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파산한 은행 수가 모두 115개로 늘면서 120개 은행이 파산한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게 됐다.

중소기업과 중소은행들의 몰락은 실업사태나 금융시장 상황의 악화를 불러오고 이것이 다시 소비 위축과 대출 부실 등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CIT는 성명을 통해 90%의 채권자가 사전조정 파산계획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100억달러의 채무가 경감될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2개월 정도의 기간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회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