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中企 운전자금 비중 촉소로 수급 불균형 우려

입력 2009-11-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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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운전자금 비중이 낮아지면서 자금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노형식 연구위원은 1일 '최근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비중 감소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기 대출잔액의 운전자금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며 "기업 운전자금의 수급 불균형 해소가 필요한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7년 초 80%를 웃돌던 예금은행 중기대출 중 운전자금 비중은 지난 7월 말 74.7%까지 떨어졌다.

시설자금 대출 증가율은 올해 1~8월 20.8%를 기록한 반면 운전자금 대출 증가율은 6.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금 대출이 늘고 시설자금 대출이 줄어드는 것은 정부의 설비투자 장려 정책과 자금 성격에서 비롯된 금리 차가 작용한 데다, 대부분 담보대출인 시설자금 대출이 은행의 자산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보수적인 대출 태도를 취하고 있어 담보가 제공되는 장기 시설자금 위주로 대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노 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시설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장기자금 조달이 많아진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경기 침체로 기업의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이 잘 회전되지 못하면 당장 필요한 운전자금 수요가 늘 수 있는 만큼 자금이 적절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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