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美 GDP 호재.."꼭 반길 일 아냐"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하락 전환 및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역외 선물환율 반락 영향으로 4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탈 전망이다.

지난 밤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의 3분기 GDP가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점이 호재로 작용, 지표개선으로 경기 민감주가 급등했고 달러화 약세가 상품주 랠리를 촉발하며 랠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무엇보다 미국 GDP 호조로 금융시장내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세가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현재 높은 상황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개선이 고수익 자산에 대한 수요를 유발하며 재차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GDP 호조는 내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예정인 기준금리 결정과 더불어 출구전략에 한발 더 다가간 의견이 도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 반전으로 촉발된 역외 달러 매수 요인이자 서울 외환시장내 환율 상승 재료였던 미 출구전략 조기 실행에 무게를 실어주는 재료라는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 같은 인식이 역외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 경우, 역외의 민감한 포지션 변동 가능성에 서울 외환시장은 재차 변동성 확대 국면이 전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역외의 달러 매수 및 수출업체 네고 등의 실수급 거래가 집중되며 연평균 거래량을 크게 상회한 채 일중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인 전일과 달리 급등분을 되돌리는 하락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환율이 1209원에 걸친 채 60일 이평선의 저항을 확인시켜준 만큼 이에 대한 지지 여부를 가늠하는 한편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것인지 여부도 외환 수급 변수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전일 현물환 거래량이 올들어 두번째로 1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수출업체의 네고 출회는 1200원 부근에서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며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 개장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이날도 네고는 전일 수준은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의 공격적인 매수로 강한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한편 수출업체 네고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방 경직성을 유지했던 전일과 달리 역외는 포지션 정리 이상의 거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월말월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지속되는 상황 속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 시점이기 때문에 고점 매물과 저가 매수가 맞물린 포지션 공방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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