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경제지표 부진에 투자심리 최악...또 한번 '휘청'

입력 2009-10-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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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도공세에 코스피 23.86P 하락, 코스닥도 480선 초반 후퇴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전일에 이어 또 한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수급공백이 생기면서 투자심리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쉽사리 반등에 나서기 어려워 보인다.

29일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발표된 소비관련 지표의 부진과 증시 조정에 대한 경계론이 대두되면서 외국인 매도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하락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86포인트(-1.48%) 급락한 1585.85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 역시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보이며 6.48포인트(-1.33%) 하락한 482.3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소비지표 부진이 경제 회생 기대감에 찬물을 껴 얹으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장중에 40포인트 넘게 하락하면서 147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행히도 장 후반 개인과 기관이 매수강도를 높이며 낙폭을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시장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급공백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 오던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선물시장에서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풀어 놓은 외국인이 이날 역시 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현물시장에서도 4500억원 이상의 매도공세를 보였다.

이처럼 외국인 수급에만 의존해온 장세의 한계 노출한 국내 증시가 아시아 증시 조정 폭에 다소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황에서 구멍이 뚫린 현재 증시에서는 향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인지가 관건인데,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기조가 바뀌었다고 결론을 짓기엔 다소 이른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글로벌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매매가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는 "어닝시즌이 피크를 지난 영향과 매크로 지표들이 부정적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며 "예견된 요인들에 의해 이번 주부터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이틀간 하락폭이 워낙 컸고 월말 윈도드레싱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기 반등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반등이 아니라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는 반등이 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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