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역외 숏커버 재차 기지개(?)

입력 2009-10-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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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뉴욕증시가 밤사이 달러화 강세로 인한 유가와 상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소식에 3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 증시가 다시 일제히 하락하며 다우지수가 9900선 아래로 내려갔고 달러화 반등과 은행주 약세가 지수를 억누르며 투자자들의 매도 주문을 촉발시킨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달러화는 지난 밤 뉴욕과 유럽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성향 강화, 유로화 대비14개월래 최저에서 기술적 저항에 부딪치면서 반발 매수세 유입 등으로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뉴욕증시 하락 영향에 1183원/1185원에 최종 호가되며 118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20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177.60원보다 6.20원 상승, 118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이며 개장전 '갭업' 출발을 예고중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따라서 달러화 강세로 촉발된 뉴욕증시 부진 여파가 지난 2거래일째 내림세를 탔던 원ㆍ달러 환율 방향을 재차 위로 향하게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수급상으로도 지난 2거래일 연속 잠잠했던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롱 심리를 자극, 지난 주 초반의 숏커버 움직임과 이로 인한 은행권 달러 환매수와 결제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역외 세력들이 그동안 원ㆍ달러 환율 1180선 초반을 전후로 방향성을 잃고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날 재개된 글로벌 달러화 강세로 지난 이틀 동안의 정체 흐름에서 벗어나 환율이 위로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국내증시가 전일 2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다소나마 진정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수급 여건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ㆍ선물 동반 순매수세 유입과 기관투자자의 매도세 진정으로 조정 장세를 멈추고 지지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종합해보면 역외 세력이 최근 원ㆍ달러 환율 등락을 주도해왔던 만큼, 이날도 역외 동향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무엇보다 역외의 매수도 전환 시점과 증시 반등 탄력 여부에 주목한 시장 참가자들의 장세 대응이 요구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글로벌 달러화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뉴욕증시 약세까지 더해지며 주요국 통화에 강세를 띠고 있어 역외가 이날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전날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로 달러 매도 심리가 강화되며 이틀째 내림세를 탔지만 역외 참가자들은 재차 달러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현재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전일도 장 초반에는 미국발 악재에 반응한 일부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금일은 그동안 잠잠했던 역외도 재차 매수세를 유입시키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역외가 지난주와 같이 대규모 숏커버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화가 1180선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이후부터는 적정 레벨을 유지한 채 방향성을 꾸준히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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