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내수 성장 둔화 전망에 주가 부진 지속

입력 2009-10-26 10:43수정 2009-10-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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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3위 자리 녹십자에 내줄 것으로 전망

국내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한미약품의 주가가 내수 성장 둔화라는 장벽과 타 제약사 대비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속에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기보고서(2009년 6월) 매출 기준 업계 3위인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23일 현재 11만4500원을 기록해 최근 9거래일 동안 상승일과 보합일 각 하루씩을 제외하면 7거래일 동안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 기간 9000원(-7.2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동의 업계 1위인 동아제약 1만원(9.26%), 2위인 유한양행 3000원(1.60%), 4위 대웅제약 100원(0.18%), 5위 녹십자 4000원(2.82%) 등이 상승한 것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증권업계는 한미약품의 주가 부진의 이유로 급격한 수익성 훼손을 겪었던 2분기에 비해 3분기 실적은 개선이 되겠지만, 내수 성장 둔화와 함께 타 제약사 대비 고평가된 주가 수준에서 찾고 있다.

신지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약 23배 수준을 나타내며, 여타 제약사와의 밸류에이션 갭이 확대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소 저하돼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의 주력 품목 역성장에 따른 성장 둔화세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시험 확대 등으로 인해 분기당 200억원대로 급증한 연구개발 비용 부담도 여전히 이익률을 끌어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은 변경전 6428억원에서 6267억원, 영업이익은 554억원에서 511억원, 순이익은 531억원에서 470억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최 연구원은 "대형 제약사 목표 PER에 베이징한미약품 등 우량 자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2009년 수익성 하락에 타사 대비 투자매력이 하락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업계 2위 자리를 유한양행에게 내준데 이어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업계 3위 자리마저 녹십자에게 또 다시 양보할지에 대해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플루 발병 이후 대형 제약사로는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 녹십자가 3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이번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565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순이익 118억원 규모이다.

반면 녹십자는 매출액 1659억원, 영업이익 245억원, 순이익 182억원 규모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한미약품을 따돌리고 업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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